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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시대 주도"… 美·中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전쟁

빅테크들 "AI, 현실에 담을 그릇" 주목

구글, 앱트로닉에 투자…테슬라 '정조준'

오픈AI·엔비디아 등도 개발 속도 높여

中은 '칼군무' 로봇까지 공개 앞서나가

자금·기술 열세 韓은 '끼인 신세' 우려





생성형 인공지능(AI) 혁명의 다음 장으로 ‘물리적(피지컬) AI’가 주목받으며 빅테크 기업들의 로봇 관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가 일찌감치 인간 형태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에 투입하겠다고 예고했으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등 AI 업체들도 로봇 스타트업 발굴에 열심이다. 중국이 막강한 제조업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로봇 시장 선점에 나선 가운데 한국 기업들은 AI에 이어 로봇에서도 미중 패권 전쟁에 ‘끼인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올 1월 6일(현지 시간) 미국 네바다주 만달레이베이에서 키노트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성형주 기자


13일(현지 시간) 휴머노이드 개발 스타트업 앱트로닉은 구글을 포함한 투자가들로부터 3억 5000만 달러(약 500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앱트로닉은 텍사스에 기반을 둔 회사로 휴머노이드 로봇 ‘아폴로’를 개발 중이다. 구글의 정확한 투자금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구글 딥마인드가 지난해 말부터 앱트로닉과 로봇 AI를 연구 중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보다 깊은 수준의 사업 협력이 예상된다.

구글을 비롯한 빅테크는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투자 및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분야의 대표 주자는 테슬라다. 테슬라는 2021년 일찌감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공개하고 올 하반기에는 차량 생산라인에 투입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올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2026년 하반기에는 옵티머스를 타 기업에도 공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조업과는 거리가 먼 AI·소프트웨어 기업들도 로봇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챗GPT로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오픈AI가 연이은 로봇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는 게 대표적이다. 오픈AI는 2023년 5월 노르웨이 원엑스(1X)의 투자 유치를 이끌었다. 지난해 2월에는 MS·엔비디아 등과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에 공동으로 자금을 댔다. 이어 11월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등과 함께 로봇용 AI 개발 스타트업 ‘피지컬인텔리전스’에 4억 달러를 투자했다. 오픈AI는 올해 초 로봇공학 전문가를 영입하려는 모습까지 포착돼 일각에서는 자체 로봇 개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빅테크는 AI를 담을 ‘그릇’으로서의 로봇에 주목한다. 생성형 AI가 단순한 ‘언어 모델’에서 음성과 시각 인식, 복합 작업이 가능한 AI 비서로서 진화하는 가운데 현실 세계에서 AI를 물리적으로 구현시킬 대상으로 로봇이 떠오르는 것이다. 이는 올해 초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CES 2025’ 키노트에서도 강조된 사항이다. 당시 황 CEO는 “로봇공학의 챗GPT 모멘트가 왔다”며 “인지·추론·계획·행동이 가능한 현 AI의 다음 단계는 피지컬 AI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가 이어 공개한 14개 로봇 파트너사 중 절반이 중국 기업이었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실제 중국은 탄탄한 제조업 역량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선점 중이다. 최근 중국의 설 명절인 춘제 특집 방송에서 ‘칼군무’를 선보여 화제가 된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 유니트리, 즈위안로봇 등 스타트업이 대표 사례다. 중국 기업들은 이미 휴머노이드 로봇을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실제 유니트리가 JD닷컴에서 예약 판매한 G1·H1 로봇은 각각 9만 9000위안(약 2000만 원), 65만 위안(약 1억 3000만 원)이라는 고가에도 완판됐다.

반면 엔비디아 로봇 협력사 중 한국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미중이 로봇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상황에서 한국도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국내에서는 삼성·LG가 피규어AI 등 빅테크 스타트업 투자에 공동 참여하고 현대차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해 연말 휴머노이드 로봇의 생산라인 시범 투입을 추진하고 있으나 미국과 중국에 비해 규모와 기술력이 열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스트레이츠리서치는 지난해 22억 5000만 달러(약 3조 2500억 원) 선이던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연평균 34.2% 커져 2032년에는 237억 3000만 달러(약 34조 26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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