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돌입했던 태영건설(009410)이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주가도 급등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태영건설 주가는 전일 대비 9.31% 오른 2465원을 기록했다. 전날 회사가 2024년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다고 밝힌데 따라 시장이 호응한 것으로 해석됐다.
태영건설은 2024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6903억 원, 영업이익 151억 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매출액은 19.8% 감소했으나 2023년 무려 4045억 원 영업손실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당기순이익도 431억 원을 기록하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실적 개선은 2023년에 발생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충당금 반영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의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또 2024년 경기 용인8구역 재개발, 전북 전주시 에코시티데시앙 15블록 등 대형 현장 준공으로 매출액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는 분석이다.
앞서 태영건설은 재무 상태가 크게 악화되면서 지난해 1월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2월에는 발행했던 소규모 기업어음 일부가 채권은행에 의해 부도 처리되기도 했다.
그러나 태영건설과 모회사 티와이홀딩스(363280)는 5월 기업개선계획을 확정한 뒤 자구안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평가다.티와이홀딩스의 핵심 계열사 에코비트를 사모펀드(PEF) 운용사 MM프라이빗에쿼티·IMM인베스트먼트에 매각했으며 이 밖에 골프장, 호텔 등 주요 자산 매각도 진행해왔다.
아울러 최근 준공된 마곡 원그로브의 소유권을 이지스자산운용·국민연금에 넘기면서 회사 정상화의 신호탄을 쐈다. 태영건설은 이 사업장에만 1조5923억 원의 보증을 섰다.
원그로브는 연면적은 약 46만3098㎡로 여의도 IFC(50만6205㎡)에 육박한다. 국민연금이 준공 후 매입키로 확약하면서 상당히 안정적인 사업장으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태영건설 워크아웃과 부동산 불황이 겹치면서 한때 위기를 겪었다. 갈등 끝에 대주단이 3700억원을 추가 투입하면서 사업이 정상적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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