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4일 장중 2600을 터치하는 등 나흘 연속 상승하면서 떠났던 '빚투족'도 돌아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 대비 7.88포인트(0.31%) 오른 2591.05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03포인트(0.19%) 오른 2,588.20으로 출발해 장중 2600선을 터치하는 등 강세를 지속했다. 코스피 종가가 259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0월 30일(2593.79) 이후 약 3개월 반만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3655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외국인은 3222억원, 개인은 654억 원을 순매도했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4933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3조8040억 원, 9조9508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자 신용융자액이 늘어나는 등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신용 융자 잔액은 지난 12일 17조 1288억 원으로 지난해 11월 15일(17조 2497억 원) 이후 처음으로 17조 원을 넘어섰다. 코스피의 신용 융자 잔액이 9조 8296억 원, 코스닥은 7조 2993억 원으로 약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3일에는 이보다 약 800억 원 더 늘어난 17조 2132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용 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주식 매입을 목적으로 증권사에서 빌린 후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부터 12·3 비상계엄, 탄핵 정국까지 다양한 변수들로 인해 국내 증시가 내리막을 걷자 해외시장과 가상자산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국내 증시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됨과 동시에 조선·방산·소프트웨어·바이오 등 시장 상승을 이끄는 종목들이 나타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이사는 “그간 국내 증시가 너무 저평가를 받아왔다”며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시장 예상보다 약하고, 방산 등 수혜 업종까지 등장하면서 국장에 대한 긴장감이 완화되며 유동성이 흘러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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