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 2라운드에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시우는 15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코스 남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경기에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중간 합계 이븐파 144타를 만든 김시우는 공동 18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8언더파 136타로 단독 선두에 오른 데이비스 톰프슨(미국)에 8타 뒤졌지만 8위 그룹과 2타 차에 불과해 남은 3·4라운드에서 상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는 가능성을 키웠다.
긴 코스 길이와 깊은 러프, 단단한 그린으로 무장한 토리파인스 남코스는 강한 바닷바람에 차가운 날씨까지 겹쳐 정상급 선수들도 언더파 스코어를 내기 힘들었다.
전날 2타를 잃었던 김시우는 이날도 좀체 그린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고전했다. 그린을 8번이나 놓쳐 그린 적중률이 56%에 그쳤다. 하지만 세 차례 벙커 샷을 모두 파 세이브 하는 등 그린을 놓친 8번 가운데 6번은 타수를 잃지 않고 버텼다. 버디 기회도 잘 살렸다. 10번 홀에서 시작한 김시우는 5∼7번 홀에서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뚝심을 보였다.
이븐파 72타를 친 김주형은 공동 24위(1오버파 145타)로 3라운드를 맞는다. 토리파인스 남코스에서 늘 성적이 좋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임성재는 전날 2타, 이날 3타를 잃어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틀 동안 10오버파를 친 안병훈도 컷 탈락했다.
선두는 6언더파 66타를 몰아친 톰프슨이 꿰찼지만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세계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우승 경쟁에 뛰어들면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셰플러는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3개로 5타를 줄인 끝에 톰프슨에 1타 뒤진 2위(7언더파 137타)로 올라섰다. 셰플러가 6번 홀(파4)에서 벙커 샷을 홀에 꽂아 넣어 이글을 만들어낸 장면을 '오늘의 멋진 샷'으로 꼽혔다. 매킬로이는 버디 7개를 잡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때려 3타 차 4위(5언더파 139타)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존 디어 클래식 우승 말고는 눈에 띄는 성적이 없는 PGA 투어 3년 차 톰프슨이 셰플러, 매킬로이의 추격을 견뎌낼지 흥미로워졌다. 첫날 선두였던 데니 매카시(미국)도 2타를 줄여 3위(6언더파 138타)로 선두권을 지켰다. 디펜딩 챔피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공동 34위(2오버파 146타)에 그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