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힌 오름테라퓨틱(475830)이 상장 첫날 강세를 보였다. 유방암 치료제 임상 부작용 이슈로 한 차례 상장을 미룬 '상장 재수생'인 만큼 향후 기업가치를 입증할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오름테라퓨틱은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인 14일 강세를 보였다. 오름테라퓨틱은 공모가 2만 원보다 9% 오른 2만 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 초반 공모가 대비 49.75% 급등한 2만 99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오름테라퓨틱은 '차세대 항암제' 항체-분해약물접합체(DAC) 선두주자로 평가된다. 최근 2년간 글로벌 빅파마와 연이어 기술수출 계약을 맺으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2023년 11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에 이어 지난해 7월 미국 버텍스 파마슈티컬스를 상대로 1조 원 이상의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2023년 매출 1345억 원, 영업이익 956억 원을 달성했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09억 원, 영업손실 4억 원으로 신약 개발 비상장사 중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자체 개발 중인 유방암 치료제 'ORM-5029' 임상 1상에서 중대한 이상사례가 보고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회사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상황 속에서 공모시장 한파까지 맞물리며 결국 상장 일정을 자진 철회했다. 이후 오름테라퓨틱은 한달 만에 IPO 재도전에 나섰고, 몸값을 낮춰 코스닥에 입성했다.
ORM-5029 부작용 이슈에 대한 조사 결과가 향후 기업가치 입증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회사 파이프라인 중 가장 개발속도가 빨랐던 ORM-5029은 현재 환자모집을 중단한 상태다. 오름테라퓨틱은 현재까지는 부작용 이슈를 ORM-5029 단일 물질의 문제로 보고 있다. 향후 분석 결과에 따라 단일 파이프라인의 문제인지 기술 전반의 걸친 문제인지 확인될 예정이다. 후자의 경우라면 앞서 기업가치 책정에 핵심이 된 기술수출 성과에도 막대한 타격을 줄 수 밖에 없다. ORM-5029 다음으로 개발 속도가 빠른 ORM-1153이 내년에야 미국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 중인 만큼 성과 도출 시기도 크게 밀릴 가능성도 있다. 오름테라퓨틱은 올해 중순까지 부작용 관련 최종 결과와 ORM-5029의 후속 개발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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