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서형과 배정남, 한선화 등이 소속된 엔터테인먼트 기업 키이스트가 370억 원에 매각된다.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는 이번 매각을 기점으로 SM C&C 등 음악 외 비핵심 계열사 정리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M엔터는 손자회사인 키이스트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청담인베스트먼트·KNT인베스트먼트를 선정했다. 대상은 지분 33.71%로, 주당 가격은 5000원대로 알려졌다. 매각 주관사는 딜로이트안진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키이스트는 배우 매니지먼트와 영상콘텐츠 제작 회사다. 배우 김서형과 배정남, 한선화 등이 소속돼 있고 드라마 드림하이와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별들에게 물어봐 등을 제작한 K콘텐츠 강자이기도 하다.
키이스트는 SM엔터네인먼트 자회사인 SM스튜디오스(28.4%)와 SM엔터테인먼트 재팬(5.3%)이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장철혁 SM엔터 대표는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음악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비핵심 자산을 팔겠다고 밝혔다.
다른 손자회사인 광고·콘텐츠 제작·매니지먼트·여행업 기업 SM C&C도 현재 매물로 나와 있다. 장 대표가 계열사 매각으로 마련하겠다고 한 금액이 2800억여원인 만큼 추가 매각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우협 대상자로 선정된 청담·KNT인베스트먼트는 반도체나 바이오 기업을 주로 포트폴리오에 담아왔던 터라 이번 키이스트 투자는 뜻밖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청담인베스트먼트는 2021년 설립된 한국계 벤처캐피털(VC)로 DS자산운용과 국내 반도체 검사장비 기업 큐알티에 공동투자하며 지난해 성공적으로 엑시트한 경력이 있다.
KNT인베스트먼트는 2018년 설립된 사모펀드(PEF)다. 싱가포르 및 북미 지역과 유럽 지역을 포함한 크로스보더(국경 간 거래) 딜과 바이오 헬스케어 섹터에 주로 투자한다. KNT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포트폴리오는 동방메디칼과 오스트리아노바, 닷바이오 등이다. SK증권과 함께 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세레신(Cerecin)에도 공동으로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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