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035720)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옛 전국경제인연합회)에 합류한다. 미국의 오픈AI ·구글과 중국의 딥시크 등이 인공지능(AI) 패권 전쟁을 벌이고, 내부적으로는 정부가 플랫폼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이자 한경협을 통해 목소리를 내기 위해 회원사 가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IT업계에 따르면 한경협은 20일 정기총회를 열고 신규 회원사 가입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나란히 가입 신청을 해 한경협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외에도 하이브, 두나무 등도 가입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협은 1961년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 등 기업인 13명이 설립한 경제단체로 이름이다.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이 회원사로 있다. 한경협은 이후 1968년 전국경제인연합회로 명칭을 바꿨다가 2023년 다시 한경협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한경협은 회원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IT·플랫폼·바이오·엔터테인먼트 등 신산업 기업을 신규 회원사로 유치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위메이드(112040)가 게임 기업 최초로 한경협에 합류한 바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한경협을 통해 IT업계를 대표해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정부의 플랫폼 기업 규제 강화 움직임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9월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반칙행위를 막고 위법 행위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내용을 담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자사 우대·끼워팔기·멀티호밍(동시에 다수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행위) 제한·최혜 대우 요구 등을 금지하는 것이 골자다. AI 패권 전쟁에서 추격하기 위한 정부에 지원 정책도 건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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