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자동차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가 1월 마지막 주에 낀 탓에 조업일수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1월 자동차 산업 동향’을 발표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1월 자동차 수출액은 49억 9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9.6% 줄었다. 물량 기준으로 봐도 1월 수출 실적은 19만 9663대로 전년 대비 17.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차의 수출이 8만 5241대로 1년 만에 15.3% 뒷걸음질 쳤다. 같은 기간 기아의 수출 실적도 17.9% 감소한 7만 6864대를 기록했다. 중형 3사의 경우 한국지엠의 수출(3만 392대)만 29.3% 줄었고 KG모빌리티(5680대)와 르노코리아(1216대)의 수출은 각각 5%·438.1% 증가했다.
정부는 1월 수출 실적이 지난해보다 부진한 것은 설 연휴로 인한 조업감소 때문으로 분석했다. 1월 마지막 주에 설 연휴(1월 28~30일)가 위치했던 데다 1월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6일간의 황금 연휴가 형성된 것이 생산활동에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1월 조업 일수는 20일로 지난해에 비해 4일 적었다. 2024년 1월 자동차 수출 실적이 역대 1월 중 최고치여서 유독 감소 폭이 커 보이는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과 함께 자동차 내수 판매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월 국내에서 팔린 자동차 수는 10만 5928대로 전년동월대비 9%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2024년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강세를 보였다면 올해에는 승용차 판매량이 상승했다”며 “친환경차의 내수 판매량은 3만 8796대로 전년동월대비 2.4% 늘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차 중에서는 하이브리드 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가 각각 1.1%·85.7% 증가한 반면 전기차 판매는 1.7%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한국 자동차 업계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민관 통상 합동 소통체계를 가동하고 미래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