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자산별로 뿔뿔이 흩어져 있던 해외 투자 시스템을 통합했다고 18일 밝혔다. 인공지능(AI)도 도입, 주요 리서치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해 기금 수익률 제고의 포석을 마련했다.
이날 기금운용본부는 해외주식과 채권, 멀티에셋 등 자산군마다 달랐던 주문과 포트폴리오 관리 업무를 일괄 처리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을 오픈했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국민의 노후자산을 더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됐다"며 "AI 디지털 혁명에서 끊임 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해외 투자 운용 환경을 개선, 수익률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기금운용본부는 해외투자 시 자산군 별로 다른 시스템을 이용해야 했기에 관리에 불편함이 있었지만, 이번 통합시스템 오픈으로 흩어져 있던 주요 기능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됐다. 기금 관리의 효율성과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또 해외 전용망을 설치해 신속한 투자 의사 결정도 가능해졌다. 당초 해외사무소에서는 국내 서버를 우회 사용해야 해 속도가 느렸다.
기금 시스템에 AI 기술을 접목해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를 자동으로 요약 및 보고하고, 다양한 시장 데이터도 한눈에 볼 수 있게 됐다. 리스크 관리도 기존 수치 데이터 뿐 아니라 뉴스나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 등 비정형 데이터를 활용해 국가나 기업에 대한 조기 경보 모니터링을 시스템화했다는 설명이다.
국민연금은 글로벌 투자를 위한 운영체계가 완성된 만큼 시스템 안정화 등을 위해 블랙록과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 BNY멜론 등 관련 기관과 지속 협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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