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011170)이 파키스탄 법인을 매각한다. 기초 범용 제품 생산을 줄이고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 사업을 확장하는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파키스탄 투자사인 아시아파크인베스트먼트와 아랍에미리트(UAE) 석유화학업체 몽타주오일 DMCC 컨소시엄에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 지분 75.01%를 매각한다. 계약 금액은 1000억 원대로 추정된다. 회사측은 19일 이사회를 열고 해당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은 고순도 테레프탈산(PTA)을 주로 생산해왔다. 연간 PTA 생산능력이 50만 톤에 달한다. PTA는 페트병, 산업용 원사, 섬유 등에 사용되고, 범용 제품으로 분류된다. 롯데케미칼은 2009년 147억 원에 이 법인 지분 75.01%를 인수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저가 공세로 PTA의 수익성이 악화돼 매각을 추진해왔다.
롯데케미칼은 2023년 파키스탄 화학 업체인 럭키코어인더스트리즈에 법인 매각을 위한 계약까지 맺었으나 현지 사정으로 철회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기초 제품을 줄이고 스페셜티를 강화하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초화학 부문의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60%에서 30%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파키스탄 법인 매각으로 롯데케미칼은 현재 진행 중인 재무구조 개선 작업도 속도를 내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해외 자산 유동화 등을 통해 차입금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소재 합성고무 생산 회사인 LUSR을 청산했고 미국 루이지애나 법인(LCLA) 지분 40%를 담보로 주가수익수와프(PRS)를 통해 6600억 원의 현금을 조달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내 에틸렌 100만톤 규모의 석유화학공장 건설 프로젝트 위해 2016년 설립된 LCI 지분을 활용해 7000억 원의 추가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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