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와 기타 제조업 업종의 기업 중 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은 곳이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HR 테크기업 인크루트가 19일 국내 기업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025년 1월 9일부터 2월 3일까지 국내 △대기업 100곳 △중견기업 131곳 △중소기업 666곳 등 총 897곳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각 사 인사 담당자에게 이메일과 일대일 전화 응답 구두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올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이 가장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교육·강의(80.6%)였다. 2023년도부터 꾸준히 70%가 넘는 채용 계획률을 나타냈고, 올해는 80%가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인공지능(AI)의 발달과 신산업의 성장으로 교육 분야의 트렌드도 빠르게 바뀌면서 이와 관련한 업종의 신규 인력 수급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의료·간호·보건·의약(75.0%)으로 나타났다. 그간 팬데믹, 의대 증원 등 굵직굵직한 이슈를 겪으며 지난 2년간 채용 계획률은 2023년 84.2%, 2024년 89.1%로 높게 나타났었다. 올해는 그간 2년에 비해 감소했지만, 여전히 타 업종에 비해서는 채용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뒤이어 △IT·정보통신·게임(72.6%) △기계·금속·조선·중공업(71.4%) △자동차·부품(70.7%) 순으로 올해 채용을 활발하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비교적 낮은 채용 계획률을 보인 업종으로는 △에너지(50.0%) △의류·신발·기타제조(50.0%) △여행·숙박·항공(57.1%) △건설·토목·부동산·임대업(57.9%) 순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채용이 이뤄지던 업종들의 채용 계획률이 낮게 나타나면서 2025년 채용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운수(68.8%)는 지난해보다 채용 계획률이 25.9%P 증가해 가장 높게 상승한 업종으로 나타났다. 최근 지방을 중심으로 운수업계의 고질적인 인력난이 나타나고 있어, 이에 따라 채용을 더 적극적으로 진행하려는 업계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다음으로는 식음료(61.5%) 업종의 채용 계획률이 전년비 10.3%P 증가했다. 운수와 식음료 업종은 지난해 채용 계획률의 하락 폭이 컸던 업종이었기 때문에, 2025년에는 오히려 채용 계획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보험(60.0%)도 전년비 8.5%P 증가해 채용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감소 폭이 가장 큰 업종은 의류·신발·기타제조(50.0%)로 지난해에 비해 30.8%포인트 하락했다. 경기 침체로 인해 실물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의류, 신발 소비가 줄자 이러한 흐름이 채용 계획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50.0%) 업종의 채용 계획률도 전년비 27.8%포인트 하락했다. 뒤이어 △정유·화학·섬유(63.0%)가 17.6%포인트가, 자동차·부품(70.7%)은 17.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25년 제조업계의 채용이 전년 대비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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