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수천 년 동안 당연하게 먹어왔던 식재료가 머지않아 한계에 봉착할 수 있습니다. 인테이크는 이를 대체하는 다양한 식품 소재를 개발해 식자원의 진화를 이뤄내려 합니다.”
한녹엽 인테이크 대표는 1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속 가능한 대체식품으로 식자원 공급의 균형을 맞춰 모두가 양질의 음식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식품공학을 전공한 한 대표는 2013년 식품 시장의 혁신 가능성을 포착하고 인테이크를 창업했다. 인테이크는 대체당부터 대체육, 대체계란 등 대체식품 소재 기술을 기반으로 푸드테크 시장을 선도해나가고 있다. 소비자들에게는 제로슈가 브랜드 ‘슈가로로’, 대체 단백질 브랜드 ‘이노센트’ 등으로 알려져 있다. 인테이크의 지난해 매출은 230억 원에 달한다.
인테이크는 탄수화물, 단백질, 향미 등 크게 3가지 영역에서 대체 식품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기술은 ‘효모 배양 단백’이다. 식용 미생물 효모를 활용해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한 대표는 “효모 배양 단백은 기후의 영향을 받지 않아 빠르고 효율적으로 안정적인 식자원 생산이 가능하다”며 “인구 증가에 따른 단백질 수요·공급 불균형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술로 단백질을 생산하면 토지와 수자원을 식·동물성 단백질 대비 75%~99% 적게 사용하며 온실가스도 최대 87% 적게 배출한다.
인테이크가 이처럼 대체식품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이유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 연구개발(R&D) 인프라를 보유한 덕분이다. 회사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150평 규모의 연구소를 갖추고 있다. 또 최근 5년간 국책과제 16건을 수주해 총 180억 원의 R&D 자금을 확보했다.
인테이크는 기술력을 고도화해 내년까지 대체식품의 생산단가를 절반 수준으로 낮출 방침이다. 한 대표는 “현재 단백질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유청 단백질 대비 30~40% 저렴한 가격으로 대체 단백질을 생산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며 “내년까지는 단가를 절반으로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테이크는 이밖에도 해조류를 이용한 참치·연어 원육 개발 등 ‘블루 프로틴’ 연구에도 주력하고 있다.
인테이크는 이르면 내년 상장을 통해 국내 푸드테크 1호 상장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다. 한 대표는 “올 상반기 내 생산, 유통, 해외 공급 등에 관련된 기업을 인수해 기업간거래(B2B)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공급 체계를 확대하고 올해 800억 원 정도의 매출 규모를 만들어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테이크는 이를 위해 현재 150억 원을 목표로 시리즈C 투자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진출도 가속화한다. 인테이크는 현재 북미, 유럽, 아시아 등지의 1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40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5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대표는 “성공적인 상장을 기반으로 효모 배양 단백의 글로벌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며 “3년 내 매출규모 기준 글로벌 푸드테크 기업 톱5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