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이 한미반도체(042700)의 목표 주가를 15만 원으로 제시하며 새롭게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인공지능(AI) 발전과 함께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중요성이 높아지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000660)를 넘어 국내 반도체 장비 업계까지 시각을 확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외국계 증권사가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주가가 9% 가까이 급등했다.
1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JP모건은 18일(현지 시간) 보고서를 내고 한미반도체의 목표 주가를 15만 원으로 제시했다. 투자 의견은 ‘비중 확대(overweight)’로 설정했다. JP모건이 한미반도체에 대해 커버리지를 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JP모건은 AI 시장의 호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반도체가 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HBM 제조 기업에 TC본더장비(TCB·열압착)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HBM 수요 확대가 핵심 장비인 TCB 주문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JP모건은 “한미반도체가 TCB 장비 시장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갖고 있다”며 “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주요 고객사 내에서 90%가 넘은 (TCB 공급) 점유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매출 5589억 원, 영업이익 2554억 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51%, 639% 증가한 수준이다. 호실적과 함께 JP모건이 보고서를 통해 한미반도체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자 투자자들의 이목이 더욱 집중됐다. 이날 한미반도체는 전 거래일 대비 8600원(8.74%) 오른 10만 700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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