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000720)이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시가총액 4조 원을 돌파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전일 장중 3만 75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주가는 지난해 12월 9일 장 중 최저가 2만 4100원과 비교해 55% 급등했다. 시총은 약 1조 4000억 원 늘었다. 기관투자자들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8일까지 16거래일 연속 1632억 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의 매수 랠리는 현대건설이 지난 1월 22일 '1조 2000억 원 적자'라는 2024년 실적을 공개한 직후 시작됐다. 적자는 23년 만에 처음이다. 코로나19 기간(2020~2022년) 급격히 상승한 건설 원가 부담이 컸다. 특히 연결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인도네시아 발리파판 정유공장 프로젝트에서 공정 촉진 비용이 반영됐다.
일시적 적자로 본 시장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 시기에 착공한 프로젝트가 2025년 주택 매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이후 착공 프로젝트들은 초기부터 적정 마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연초 대형 수주도 호재다. 서울역 힐튼호텔 부지 개발과 가양동 CJ개발 등 1조 원대 복합투자개발사업을 확보했다. 해외에선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과 파푸아뉴기니 LNG 플랜트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한다.
현대건설은 올해 매출 30조 3873억 원, 영업이익 1조 1828억 원, 수주 31조 1412억 원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이한우 대표는 최근 자사주 2000주(약 6020만 원)를 매입하며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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