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해운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한앤컴퍼니가 우선협상대상자로 HMM(011200)을 선정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와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는 최근 우협 대상자로 HMM을 낙점하고 단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HMM은 다음달 중순까지 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매각 성사의 관건은 우선 몸 값이다. 매각 측은 SK해운이 보유한 주요 사업 영역인 △탱커선 △LPG △LNG 등 전체 사업부 기준으로 4조 원대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HMM은 2조 원대가 적정 몸 값이라고 보고 있다. SK해운은 2023년 매출액 1조8865억 원, 영업이익 3671억 원을 기록했다.
HMM이 LNG사업부까지 묶어 인수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변수다. HMM 전신인 현대상선은 과거 LNG사업부를 IMM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하며 당시 경업금지 조항을 달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HMM이 탱커선과 LPG 등만 인수하면 한앤코 입장에선 추후 LNG 분리 매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양측은 실시 기간이 끝난 후 인수 방식과 가격 등 마지막 협상에 돌입한 뒤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HMM은 지난해 실적이 급증하면서 인수·합병(M&A)에 자신감이 붙은 상태다. 회사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11조7002억 원, 영업이익 3조512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9.3%, 500.7% 증가했다.
한앤컴퍼니는 2018년 SK해운을 당시 1조5000억 원에 인수했다. 현재 한앤코탱커홀딩스 유한회사를 통해 지분 71.43%를 보유하고 있다. SK㈜도 지분 16.35%를 보유한 주요 주주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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