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20일 오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한화오션(042660),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 한국카본(017960), HD한국조선해양(009540)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간 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한화오션이다.
한화오션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6.65% 하락한 7만 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주가가 지나치게 많이 올라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부담이 생겼다”며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강경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함정 신조 시장에서 한국 조선사들이 향후 30년간 실질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시장은 1934억 달러로, 접근 가능한 총 시장 규모의 16.1%에 불과하다”며 “밸류에이션 문제로 상승 여력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초고수들은 한화오션의 주가가 급락하자 오히려 매수의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오션은 연간 20조 원 시장으로 평가받는 미국 해군의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본격 뛰어들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한화오션은 지난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의 시설인증보안(FCL)을 획득하는 내용 등이 담긴 중장기 전략 수립에 나섰다. FCL을 획득해야 해군 MRO 사업을 수주할 수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줄곧 강조한 한미 조선업 협력에 대한 기대감으로 필리조선소의 역할도 함께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 우리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순매수 2위는 선박용 부품 회사인 HD현대마린솔루션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날 한화오션과 함께 조선주 고평가 논란으로 급락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4일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7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8%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22.0% 늘어난 1조 7455억 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최근 신규 선박 인도 물량이 증가하고, 탈탄소화에 따른 친환경 이중연료 엔진 보급이 확대되면서 유지·보수 서비스 수요가 늘어난 것이 매출 상승과 수익성 제고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박 유지보수 및 친환경 선박 개조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올해 매출 목표를 2조 556억 원으로 크게 높여 잡았다.
순매수 3위는 한국카본이 차지했다. 한국카본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들어가는 보냉재를 만드는 기업이다. 한국카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적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LNG 생산과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혀왔는데, LNG 수출을 늘리기 위해 한국의 조선소에 LNG 선박 발주를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 행정부는 최근 루이지애나주 커먼웰스 LNG 프로젝트의 수출 허가를 승인했다.
이날 순매도 상위 종목은 LS일렉트릭(LS ELECTRIC(010120)), 파마리서치(21445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등이었다. 전일 순매수는 한화엔진(082740), 포스코DX(022100), 아이에스티이(212710) 순으로 많았으며, 순매도 상위는 LS일렉트릭,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한화오션이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종목은 이상 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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