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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앞둔 HMM, SK해운까지 품는다[시그널]

◆ 해운업계 재편 변수 부상

우선협상자 선정…내달까지 실사

4조 몸값·분할 인수 등 줄다리기

HMM 덩치 더 커지면 매각 영향

현대LNG 등 잠재매물에도 여파

HMM의 컨테이너선. 사진 제공=HMM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011200)이 SK해운 인수를 본격 추진하고 나섰다. 경영권 매각 재추진 가능성을 엿보는 HMM이 몸집을 더 키우게 되면 추후 인수자를 찾는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HMM의 SK해운 인수를 계기로 해운업계 전체 시장 재편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해운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는 우선협상대상자로 HMM을 낙점하고 단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HMM은 다음달 중순까지 실사를 진행한 뒤 가격과 인수 방식 등을 최종 논의할 계획이다.

매각 성사의 최대 관건은 몸값이다. 한앤컴퍼니 측은 SK해운의 주요 사업 영역인 △원유 탱커선 △LPG선 △LNG선 등을 포함해 전체 기업가치를 4조 원대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HMM은 이보다 훨씬 낮은 2조 원대가 적정 수준이라고 본다.

HMM이 SK해운 내 일부 사업부만 분할 인수하려 한다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HMM 전신인 현대상선은 과거 LNG사업부를 IMM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하며 2029년까지 경업금지 조항을 달았다. 이에 IB업계에선 HMM이 탱커선과 LPG선 사업부 정도만 묶어 인수를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측은 실사가 끝난 후 인수 방식과 가격 등 마지막 협상을 한 뒤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에 나설 방침이다. HMM은 최근 실적이 급증하고 보유 현금성자산도 14조 원에 달해 인수·합병(M&A)에 자신감이 붙은 상태다. 회사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11조7002억 원, 영업이익 3조512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9.3%, 500.7% 증가했다.

HMM이 SK해운 인수를 마무리 지으면 부족했던 사업 포트폴리오가 채워져 회사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HMM은 중장기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23조 5000억 원을 쏟아 붓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해뒀다.

다만 HMM 경영권 매각을 재추진해야 할 최대주주 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 입장에선 이번 M&A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절차적으로 (매각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보고는 받고 있다”면서도 “세세한 부분은 산은이나 해진공에서 진행하는 일”이라며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현재 산은과 해진공의 HMM 합산 지분율은 67.06%이며 오는 4월 잔여 전환사채(CB)가 모두 보통주 전환되면 71.68%까지 늘어난다. 2023년 HMM 경영권 매각 당시(58%) 보다 훨씬 높아졌다. 회사의 실적이 급증하고 M&A로 덩치까지 더 커지면 높은 인수가를 부담할 후보자를 찾기 힘들어 질 수 있다.

업계는 이번 SK해운 매각이 다른 해운사 매각에도 연쇄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잠재 매물인 현대LNG해운과 폴라리스쉬핑, 에이치라인해운 등이 중장기적으론 모두 HMM을 인수 후보자로 바라봤기 때문이다.

기업가치가 하락하며 수년째 매각에 어려움을 겪는 현대LNG해운에 당장 영향을 줄 수 있다. HMM이 SK해운의 탱커선·LPG선 등만 분할 인수하게 되면 LNG선 시장에선 합종연횡이 펼쳐질 수 있다. 최대주주 사법 리스크 등으로 지난해 경영권 매각이 시도됐던 폴라리스쉬핑이나 한앤코가 소유한 에이치라인해운 등도 언제든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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