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에도 건설경기 침체와 내수 한파가 맞물리며 기업심리가 넉 달째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지난달보다 0.64포인트 낮은 85.3으로로 집계됐다.이 지수는 지난해 10월 92.5에서 11월 91.8로 내렸고, 12월 87.3으로 뚝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도 2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세가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팬데믹이 한창이었던 2020년 9월(83.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석 달째 지속됐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기업심리가 또다시 고꾸라진 이유로는 건설업 경기가 꼽혔다. 한은은 “건설업이 부동산 경기 둔화 때문에 신규 수주가 감소하면서 매출 채산성이 악화했다”며 “건설업은 전망도 여전히 안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도널드 트럼프 2기 불확실성에 미리 수출을 늘린 제조업은 오히려 상황이 나아졌다는 설명이다.
산업별로 희비가 교차한 이유다. 제조업은 생산(+0.6포인트) 및 업황(+0.4포인트) 등이 오르며 전월대비 1.1포인트 상승한 90.1을 나타냈다. 비제조업은 업황(-1.1포인트) 및 자금사정(-1.0포인트) 등이 내리며 1.9포인트 하락한 81.7을 기록했다.
다음달 기업심리지수 전망은 전월대비 2.6포인트 상승한 88.0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이 전월대비 2.0포인트 오른 91.1로,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3.2포인트 상승한 85.8로 각각 나타났다.
업종별 기업경기실사지수(BSI) 흐름을 보면, 2월 제조업 실적은 자동차, 1차 금속, 전자·영상·통신장비 등의 개선이 두드러졌다.
2월 비제조업 실적은 건설업, 도소매업,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중심으로 실적이 악화했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3.5포인트 상승한 90.2를 기록했다. 순환변동치는 88.4로 전월에 비해 0.9포인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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