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에서 첫 여성 사내이사가 탄생한다. 성별을 뛰어넘어 기술 전문가로서 현대차(005380)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 강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다음 달 3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 진은숙 현대차 ICT 담당 부사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상정할 예정이다. 진 부사장은 NHN 총괄 사장 출신으로 2013년부터 9년간 IT 서비스 플랫폼과 클라우드 기술 등을 개발한 전문가다. 2021년 현대차에 합류해 ICT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올해 초부터 그룹을 총괄하면서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장재훈 부회장의 자리를 대신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사내이사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포함한 5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차는 진 부사장을 사내이사에 선임한 배경으로 "ICT 산업에서 다양한 경험과 고도의 전문성을 축적했다"며 "현대차 최초의 여성이자 ICT 전문가 사내이사로서 이사회에 성별·전문 분야 다양성을 제고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외이사를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영입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는 김수이 전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 글로벌 PE 대표, 도진명 전 퀄컴 아시아 부회장, 벤자민 탄 전 싱가포르 국부펀드 아시아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이름을 올린다. 퀄컴 아시아를 이끌었던 전 부회장은 반도체 및 기술 산업 경험이 풍부해 자동차 기술 혁신과 관련된 자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대표와 벤자민 탄 전 매니저는 글로벌 투자 및 펀드 운영 경험을 통해 현대차의 재무 전략 및 글로벌 투자 확대를 지원할 전망이다.
이로써 현대자동차의 사외이사는 심달훈 우린 조세파트너 대표, 이지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장승화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윤희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포함한 7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총에서는 '2024년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도 상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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