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가 대미 외교를 마치고 귀국했다. 박 차관보와 같은 기간 미국을 찾았던 민간 경제사절단도 예정된 일정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는 21일 “박 차관보는 17일(현지시간)부터 20일까지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미국 백악관, 상무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등 정부 관계자와 의회 및 싱크탱크 전문가를 면담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의회 주요 인사들을 만나 한국 기업들의 대미(對美) 투자가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및 반도체법 보조금 조정 논의에서 한국 기업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투자 지역과 연계된 의원들을 공략한 것이다.
박 차관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한국과 미국은 거의 모든 품목에서 관세가 사라졌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것에 대한 대응이다. 실제로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제품의 평균 실효관세율은 0.79%에 불과했다. 관세 환급 제도 등을 고려하면 올해는 이보다 더 낮아질 전망이다. 특히 공산품에 한정하면 관세율은 0%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의 미국 방문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박 차관보의 미국 방문은 안 장관 방미의 사전 작업 성격도 있었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조만간 고위급 협의를 통해 주요 현안 및 양국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업계와도 지속 소통해 우리 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대응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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