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인 호세 무뇨스 사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타운홀 미팅을 열고 임직원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무뇨스 사장은 20일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임직원 800여 명과 타운홀 미팅을 갖고 “고객이 원하는 기술을 담은 아름다운 디자인의 고품질 차량을 지속적으로 선보여야 한다”며 “완벽하지 않은 제품은 시장에 출시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현대차가 21일 밝혔다. 과거와 현재·미래에도 품질과 안전은 양보와 타협이 없는 최우선 가치라는 소신을 피력한 것이다.
타운홀 미팅에는 남양연구소뿐 아니라 양재와 판교·의왕 등에서 근무 중인 현대차 임직원도 참석했다.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중국과 인도·인도네시아 등 해외 거점에서 1만 5000명 이상의 현대차 글로벌 임직원들도 미팅을 지켜봤다. 무뇨스 사장은 한 시간가량 진행된 타운홀 미팅에서 격의 없이 직원들과 질의 응답을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무뇨스 사장은 “자동차 산업은 소비자 수요에 기반을 둔 만큼 고객 니즈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전기차를 비롯해 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수소차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에 투자할 계획이고 남들보다 두 배를 넘어 세 배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율주행은 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안전한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면서 “안전하고 뛰어난 자율주행 기술 구현이 가능하도록 데이터를 수집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잘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의 핵심 목표로는 △최고 수준의 기술과 품질·디자인 △시장별 수요에 맞춘 차별화된 전략 △고객 지향적 서비스 제공 등을 꼽았다.
한편 무뇨스 사장은 이날 주주서한에서 “현대차와 파트너사들은 총 126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에 조립 공장과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투자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결정된 것임을 강조했다. 현대차가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25% 관세 부과를 피하기보다는 미국 현지 투자 확대로 추가 생산 물량을 확보해 미국 측의 정책 기조에 부응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그는 현대차 ‘2030 전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방침도 확인했다. 2030년까지 900억 달러를 투입해 신규 전기차 21종을 출시, 전기차의 글로벌 판매량을 200만 대까지 늘리는 한편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7종에서 14종으로 두 배 확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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