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반도체 저장장치 전문기업 엠디바이스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 예측에서 흥행하면서 공모가를 희망 범위(밴드·7200원~8350원) 상단인 8350원으로 확정했다.
21일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엠디바이스가 12~18일 진행한 국내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 예측에는 1896개 기관이 참여했다. 경쟁률은 1365.65대 1로 집계됐다. 신청 수량을 기준으로 추산했을 때 수요 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의 85.55%가 밴드 상단인 8350원에 주문을 넣었다. 8350원보다 높은 가격에 주문을 써낸 기관투자가 비율도 9.34%에 달했다. 다만 일정 기간(15일~6개월) 동안 배정받은 공모주를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4.0%에 그쳐 상장일 기관투자가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다.
2009년에 설립된 엠디바이스는 반도체 저장장치인 SSD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중국 시장 공략에 성공해 2023년 99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481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빠르게 증가하는 매출이 강점으로 꼽히지만 높은 중국 시장 매출 의존도와 최근 격화하는 글로벌 무역 분쟁은 리스크로 지목된다.
엠디바이스는 이달 24~25일 상장 주관사인 삼성증권을 통해 일반 청약을 받는다. 상장 예정일은 3월 7일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엠디바이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향 SSD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면서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과 전방 시장 확대에 따른 확장 가능성 등이 이번 수요 예측에서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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