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 주가가 내리막을 걷는 가운데 상장 4개월 만에 공모가 밑으로 떨어졌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더본코리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4% 하락한 3만8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3일 2만9800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한 이후 공모가인 3만4000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일 더본코리아 주가는 장중 2만9000원까지 내려 앉으면서 ‘52주 신저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기업공개(IPO) 후 코스피 시장에 상장됐던 첫날 장중 기록했던 6만4500원과 비교하면 현재 주가는 반토막도 안되는 47.83%에 불과한 수준이다.
주가 부진과 관련, 더본코리아의 실적 자체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실제 더본코리아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12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년 전에 비해 13%, 40.8%씩 늘어난 4643억원, 3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51.1%나 늘어난 316억원에 달했다.
이에 그동안 더본코리아의 성장세를 이끌어 온 백종원 대표의 인지도가 이제는 리스크로 작용하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다. 앞선 IPO 기자간담회에서 백종원 대표는 ‘오너리스크’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이 나이에 사고 칠 게 뭐냐. 미디어에 노출된 지 10년이 넘었는데, 그간 아무 문제 없었다”며 일축한 바 있다.
최근 파장을 불러 온 논란은 설명절을 앞두고 백 대표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더본코리아가 판매하는 통조림 ‘빽햄’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정가 5만1900원의 뺵햄 9개 세트는 명절을 앞두고 45% 할인된 2만8500원에 판매됐다. 하지만, 경쟁 제품인 스팸 9개 세트 가격이 1만8500~2만4000원으로 빽햄의 할인가격보다 저렴했고, 스팸의 돼지고기 함량이 91.3%인 반면 빽햄은 85.4%에 불과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더욱 커졌다.
또 백 대표가 액화석유가스(LPG)법을 위반해 과태료까지 부과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백 대표에 대한 논란은 더욱 커졌다. 20일 충청남도 예산군은 더본코리아에 LPG 안전관리 및 사업법 위반으로 과태료 1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일 국민신문고에 백 대표가 실내에서 LPG 가스통을 가까이 둔 화구에서 요리해 안전규정을 위반했다는 민원에 따른 것이다.
1994년 설립된 더본코리아는 빽다방,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역전우동 등 25개 외식 프랜차이즈 기반의 외식사업과 유통사업, 호텔사업을 영위 중이다. 홈쇼핑, 편의점, 오프라인 등으로의 매출 채널 다각화를 시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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