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각종 관세 조치로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금’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동네 금은방에서 조차 금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같은 인기를 의식한 듯 금값은 하루가 멀다 하고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 투자 방법이 제각각 이다 보니 투자를 망설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번 주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최근 금값 추이와 투자 방법 등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연초부터 이어진 금값 상승세…1g당 14만원 넘어=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KRX 금시장에서 1kg 금 현물 1g 가격(종가 기준)은 14만 6570원입니다. 14만 6510원인 20일 보다 소폭 상승했습니다. 올 초와 비교하면 금값 상승세는 더 뚜렷한데요. 지난 달 2일 기준 가격은 12만 8790원 이었습니다. 같은 달 22일 부터 13만 원을 넘기 시작해 지난 4일 들어 처음으로 14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2월 14일에는 16만 3530원 까지 치솟으면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가격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금값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금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거래 대금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지난 달 2일 283억 1394만 5030원 규모의 거래대금이 지난 20일에는 697억 2700만 3450원으로까지 불어났습니다.
◆금시장 활황에..덩달아 몸값 높아진 '미니금'=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니 금’에 대한 수요도 커졌습니다. 미니금은 기존 1kg짜리 금 종목보다 무게를 줄인 100g짜리 골드바로 2017년 한국거래소에 상장됐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니 금 종목 가격(종가 기준)은 지난 달 2일 12만 9920원에서 지난 21일 14만 8900원으로 뛰었습니다. 거래대금도 같은 기간 14억 165만 5800원에서 19억 7218만 2080원으로 뛰었습니다. 그만큼 수요가 많았던 셈입니다.
다만 금값이 오르는 게 마냥 좋은 일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만큼 금 투자자 입장에서는 높은 가격이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현명한 금 투자를 할 수 있을까요. 우선 나에게 맞는 금 투자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금 투자 방법으로 △한국거래소 금 시장을 통한 현물거래 △금 상장지수펀드(ETF) △골드바 거래 △금통장 등이 있습니다.
◆"투자시 세금 등 고려해야…장기 관점서 유리"=금 현물 거래는 증권사에서 전용 계좌를 만들면 1g 단위로 소액 투자가 가능합니다. 장내 거래 시 부가가치세나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골드바 거래는 한국조폐공사나 은행 등에서 투자자가 직접 사는 방식입니다.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지만 보유세나 상속세가 없는 게 장점입니다. 금통장은 실물 금을 보유하지 않아도 금에 투자할 수 있는 은행 상품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입출금은 편리하지만 매매 수수료와 매매 차익에 대한 세금을 부담해야 합니다.
장기 자금 운용 상품인 퇴직연금에 금 ETF를 활용하는 방법도 관심이 높습니다. 현재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에서는 현물 ETF 상품(ACE KRX 금현물)만 가능합니다. IRP는 연금 수령 시점까지 과세가 이연될 뿐 아니라 55세가 지나 연금으로 받으면 이자소득세(15.4%)보다 낮은 연금소득세(3.3~5.5%)만 내면 되기 때문에 세금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또다른 대표 안전자산인 예적금보다 수익률이 높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최근 4년(2021~2024년)간 IRP 정기예금 상품과 금 ETF 상품에 가입 했을 때 수익률을 비교해 보니 금 ETF 상품 수익률(지난 13일 기준)은 86%인 반면 정기예금은 7.1%입니다. 금 ETF 상품의 수익률이 무려 78.9%포인트 더 높은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값 상승세에 매수 부담이 커질 수 있지만 장기적인 자금 운용 관점에서라면 고민해볼 만하다고 조언합니다. 안윤철 삼성증권 연금전략담당 본부장은 “금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 물가 상승률을 상쇄할만한 자산”이라고 평가했습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