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웹툰 회사들이 애니메이션 제작을 희망했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탓에 주저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선보일 인공지능(AI) 기반 영상제작 툴은 혼자서도 콘텐츠를 완성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고객사의 비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홍두선(사진) 시나몬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올 상반기 론칭을 앞둔 자사 솔루션 ‘시네브이(CINEV)’에 대해 이 같이 소개했다.
시네브이는 3D 기반 AI 기술을 기반으로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영상 제작 서비스다. 이용자가 자신의 시나리오를 입력하면 AI가 이를 해석해 가상의 3차원 공간으로 배경을 조성하고 연기, 촬영, 편집, 녹음 등 후속 작업을 하는 방식이다.
2019년 설립된 시나몬은 시네브이 개발 과정에서 다른 AI 비디오 생성 기술보다 정교하게 구현하는 데 주력했다. 기존 솔루션은 영상 내 캐릭터가 재생 시간 동안 일관되게 묘사되기 어려운 점이 한계였다. 또한 물리적 공간감이 부족한 것도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홍 대표는 “챗GPT를 선보인 오픈AI의 영상 생성 AI 서비스인 소라는 표현력이 좋지만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어 아직 10초 수준의 매우 짧은 영상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시나몬은 3D 모션 기술을 통해 다양한 상황에 맞는 가상 공간을 구현해 기존 솔루션의 한계를 극복했다. 캐릭터의 움직임이 자연스러울 수 있도록 약 1만개의 모션 데이터를 보유한 것이다. 기존 생성형 AI와 달리 프레임 단위 생성이 아닌 모션 변화를 촬영한 데이터를 통해 일관성 측면에서 우위를 확보한 셈이다.
홍 대표는 시네브이 수요가 우선적으로 커질 수 있는 분야로 애니메이션을 들었다. 애니메이션 제작에 관심이 많은 다수의 웹툰 업체로부터 문의를 받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는 “애니메이션 제작 1편당 2억 원 가량의 비용이 드는데 시네브이를 사용하면 10분의 1이하로 제작이 가능하다”면서 “수익화가 절실한 콘텐츠 업체들이 별도의 영상 제작 인력을 갖추지 않고도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다는 데 크게 눈길을 두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시나몬은 이러한 경쟁력에 힘입어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최근 11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앞서 2022년에는 네이버웹툰, 스노우, 네이버제트, 크래프톤 등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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