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불거진 ‘우클릭’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은 원래 중도 정당”이라며 “세상이 변해 민주당과 이재명이 주력할 선순위 과제가 바뀐 것뿐”이라고 밝힌 가운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를 “중도 보수를 자처한 이재명 대표 선거 전략”이라 반박하고 나섰다.
앞서 이 대표는 반도체 업계 주 52시간 예외 인정 주장,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상속세 공제한도 완화를 주장하는 등 기존 보수 진영의 가치로 여겨지던 주장을 이어가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시대 상황이 진보성이 더 중요할 땐 진보적 중도 역할이, 보수성이 더 중요할 때는 중도 보수 역할이 더 컸다”며 이어 “지금 대한민국은 보수를 참칭하던 수구정당 국민의힘이 윤석열·전광훈을 끌어안고 극우본색을 드러내며 겉치레 보수역할마저 버리고 극우범죄당의 길을 떠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란 수괴 탄핵을 반대하고 법원을 무력 침탈한 헌정파괴 세력을 비호하는 게 보수일 수 없다”며 “좌든 우든 진보든 보수든 정당은 국민의 삶과 국가발전을 위해 존재한다. 실용적 대중정당으로서 좌우나 네 편 내 편 가릴 것 없이 국리민복에 필요한 일을 잘 해내면 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우클릭한 것이 아니라 세상이 변해 민주당과 이재명이 주력할 선순위 과제가 바뀐 것 뿐”이라면서 “국힘의 극우클릭으로 민주당의 책임과 역할이 커지고 바뀐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에 대해 “선거전략상 의도적인 우클릭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대표가) 중도 보수를 자처하고 우클릭을 하는데 중도라는 것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중도의 의미는 포용과 통합인데 이재명 대표의 실질적인 행위는 포용이 아닌 배척하고 통합이 아닌 편 가르기 하는 것”이라며 “말과 행동이 완전히 달라서 중도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는 분이 바로 이재명 대표”라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중도 보수라고 자처하는 이유가 우리 당을 극우 몰이하려는 정치적 목적이 숨어있다”며 “지나가는 국민에게 이 대표가 중도 지향적인 인물인지 좌파 지향적인 인물인지, 포용과 통합의 리더인지 배척과 편 가르기의 리더인지 물어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에도 ‘수백억, 수천억원 보유자가 서민? 극우내란당이 또 거짓말’이라는 글을 올리고 권 원내대표에게 “1000억 원 자산가의 상속세를 왜 100억 원이나 깎아줘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당은 과세표준 18억 원까지는 상속세를 면제해 웬만한 집 한 채 소유자가 사망해도 상속세 때문에 집 팔고 떠나지 않게 하려 한다”며 “그러나 “’초부자 감세 본능’의 국민의힘은 (상속세) 최고세율 50%를 40%로 내리자고 한다”고 지적했다.
또 “권 원내대표는 서민 부담 완화를 위해 최고세율 인하도 필요하다면서 최고세율 인하 없이 공제 확대도 없다는 태세”라며 “60억 원 이상,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을 상속받는 분들이 서민 맞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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