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경영진들이 향후 인공지능(AI) 관련 투자를 확대할 의지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 인력 부족과 투자 효과 불확실성 등은 걸림돌로 남아 있다.
24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이 국내 기업 경영진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82%가 향후 2년 동안 AI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자가 10%, 투자 확대 계획이 없다는 응답자가 8%에 그쳤다.
기업 내 전사적 또는 일부 영역에서 AI를 도입해 활용 중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52%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늘었다. 나머지 39%는 아직 AI를 도입하지 않았지만 향후 도입 계획이 있다고 했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AI 도입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규모 2조 원 이상 기업 소속 응답자는 87%가 AI 투자 필요성에 공감했다. 투자 계획이 없다고 한 응답은 5%에 불과했다. 반면 자산규모 5000억 원 미만 기업 중 13%는 투자 확대 계획이 없다고 답변했다. AI 도입으로 예상되는 효과는 자동화 등 운영 효율화(68%), 데이터 분석 및 예측 정확도 향상(64%), 제품 또는 서비스 혁신(48%) 등을 꼽았다.
다만 AI 도입 과정에서 내부 전문 인력 부족(60%), 투자 대비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57%) 등은 걸림돌로 나타났다. AI 인재 양성과 명확한 투자 수익(ROI) 확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높은 초기 비용(34%), 사이버 보안(25%), 규제 및 법적 리스크(24%), 데이터 품질 및 활용의 한계(21%), 추진 조직 및 체계 부재(20%), 윤리적 문제(6%) 등이 뒤를 이었다.
김정욱 EY컨설팅 대표는 “많은 기업이 AI를 도입했거나 도입을 고려하는 가운데 AI를 통해 운영 효율화와 비즈니스 의사결정 지원 등 가치를 늘릴 실질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AI 투자가 기대 성과와 수익화로 이어지려면 조직 내 모든 이해관계자가 공감할 수 있는 도입 목적을 설정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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