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기존 코로나19보다 더 강력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진단키트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중국 연구진은 이 바이러가 코로나19와 같이 박쥐를 통해 인간으로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제조사인 수젠텍(253840)의 주가는 7050원으로 전일 종가 대비 21.21% 상승했다. 랩지노믹스(084650)(+14.37%), 휴마시스(205470)(+9.07%), 씨젠(096530)(+7.19%),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6.32%) 등도 이날 개장 이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중국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발견했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연구진은 저널 셀(Cell)에 새로 발견된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HKU5-CoV-2)가 코로나19를 유발하는 ‘SARS-CoV-2’ 바이러스와 같은 세포 표면 단백질을 사용해 인간에도 침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HKU5-CoV-2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를 포함하는 메르베코바이러스군에 속하는 코로나 바이러스다. 이번 연구는 ‘배트우먼’이라는 별명으로 가진 중국 바이러스학자 시정리가 광저우 실험실에서 주도했다. 광저우과학원과 우한대학, 우한바이러스학 연구소의 연구진이 참여했다.
이 바이러스는 인간의 ACE2 수용체와 결합하는 특성이 있고 다른 코로나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연구팀은 “HKU5-CoV-2는 인간의 ACE2에 더 잘 적응했으며 더 넓은 숙주 범위와 더 높은 종간 감염 잠재력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박쥐 샘플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했을 때 인간 세포뿐 아니라 장기 조직까지 감염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박쥐 메르베코바이러스는 직접 전염되거나 중간 숙주에 의해 촉진되는 등 인간에게 전염될 위험이 높다”면서도 “HKU5-CoV-2가 인간 사회에 출현할 위험이 과장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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