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가계대출 쏠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정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금융상황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2.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에 이어 세 번째 인하다.
이 원장은 은행권의 가산금리 추이 등을 점검해 가계·기업 대출 금리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할 것을 지시했다. 이 원장은 "특히 토지거래허가제가 풀린 서울 일부 지역 부동산 회복세, 이사철 매매수요 등이 금리인하 기대감과 맞물려 가계대출 쏠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정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시장금리 하락으로 보험사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이 과도하게 확대되지 않도록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실태 모니터링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이 원장은 "트럼프 통상정책 변화로 비우호적 대외 환경에 처할 위험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리스크점검 및 지원방안 강구해 달라"며 "중소금융회사의 부실자산 정리 및 자본확충 등을 철저히 감독하고 부진한 회사는 경영실태평가 및 현장검사 등을 통해 밀착 지도할 것"을 당부했다.
자본시장과 관련해선 공매도 재개, 대체거래소(ATS) 출범 등 시장 인프라 개선이 조기에 안정화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한편 이날 금감원은 4월 1일 발표될 미국 무역관행 보고서에 따라 지정학적 갈등, 금융불안이 확대될 수 있는 등 대내외 경제·금융여건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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