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및 단체협약을 둘러싼 노사 갈등으로 창사 이래 첫 부분 직장폐쇄를 단행한 현대제철(004020)의 서강현 사장이 25일 담화문을 통해 노조의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서 사장은 이날 발표한 담화문에서 "회사의 노력과 절박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끊임없이 파업을 이어가며 회사의 경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매출 감소와 직결되며 이는 결국 회사의 재정적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호소했다.
서 사장은 “최근 몇 년간 철강 산업은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고 회사 실적은 심각한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회사는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최대한의 성과금을 제시했다”며 “이는 소모적 논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노사가 힘을 모아 함께 난관을 헤쳐가자는 회사의 진심을 전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갈등을 심화시킬 때가 아니다. (노사가) 하나가 돼 어려움을 헤쳐가야 할 절체절명의 시점”이라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조속히 단체교섭을 마무리하자”고 촉구했다.
서 사장은 파업 사태가 지속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파업은 회사의 생존 기반을 약화하는 행위로 결국 모두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남길 것”이라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회사는 노조 파업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으나 평행선만 달려왔다. 노조가 부분·일시 파업 등 쟁의행위를 이어가자 사측은 전날 방어 차원에서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일부 라인에 대해 부분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사측은 기본급 10만원 인상에 더해 '기본급 450%+1000만원'의 성과급을 제시한 상황이다. 하지만 노조는 현대자 수준인 '기본급 500%+1800만원'의 성과급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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