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딥시크 열풍을 일으키는 등 인공지능(AI)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상황에서 올해 자국 산업 규모를 1000조 원 가까이로 불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중국 정보통신기술(ICT) 시장동향 2025’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AI 핵심 산업 규모는 4000억 위안(79조 원), 이를 포함한 관련 산업 규모는 5조 위안(986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와 관련한 ‘AI 연산 능력’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82.5% 성장해 664억 원(13조 원)에 달할 것으로 NIPA는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새로운 국가 산업 전략인 ‘신질생산력’을 추진하는 동시에 ‘AI+ 이니셔티브’를 통해 국유기업 위주로 AI 산업 육성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특히 국유기업인 차이나텔레콤은 클라우드 서비스 계열사 ‘천익클라우드’가 클라우드 기반 AI 연산 네트워크 및 AI 클라우드 등을 개발하며 중국의 AI 인프라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광둥성 사오관 데이터센터 클러스터에 2억 6000만 위안(512억 원) 규모에 50만 개 표준 랙, 500만 대 서버를 갖춘 통합 데이터센터와 보안 플랫폼 구축에도 착수했다.
화웨이는 글로벌 20% 점유율의 5세대 이동통신(5G) 특허를 바탕으로 AI 스마트폰을 개바랗고 샤오미, 텐센트, 바이두 등도 AI 기반 장비, 게임, 콘텐츠, 자율주행 등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로 AI 물류 시스템, 무인 배송 로봇 개발 등에 나섰다.
AI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사) 탄생에 필요한 스타트업 생태계도 중국이 압도적이다. NIPA의 도시별 스타트업 생태계 비교에서 베이징은 전 세계 8위, 31개의 유니콘을 보유하고 평균 대비 17.8배의 가치를 평가받았다. 서울은 뒤를 이어 9위를 차지했지만 생태계 규모는 베이징의 절반 이하, 투자금 회수 규모는 3분의 1에 머물렀다.
NIPA는 “중국이 2021∼2025년에 걸친 '제14차 5개년 계획'을 통해 베이징 주도의 중국 혁신 생태계 강화 정책을 추진하며 베이징 내 중국 최초 첨단기술 개발구역인 중관춘 국제 인큐베이터에서 기술 기반 창업팀을 육성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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