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문턱은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의 조달 비용을 보여주는 신규 취급액 기준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는 1월 3.08%로 지난해 10월(3.37%)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했다. 한은이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은행 조달 비용은 점차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또다시 내린 만큼 코픽스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픽스 하락은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진다. 은행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산정할 때 코픽스를 지표 금리로 활용한다. 다만 고정형 주담대는 대출금리 조정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정형 주담대는 은행채 5년물 금리를 지표로 쓰는데 해당 금리는 3% 선에서 횡보하고 있어서다.
한은에 따르면 10월 이후 기준금리 인하분인 0.75%포인트가 대출금리에 오롯이 반영된다고 가정하면 가계대출 차주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9조 1000억 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차주당 연간 이자 부담을 평균 약 46만 3000원 덜 수 있다는 계산이다.
지표 금리와 함께 대출금리의 한 축을 차지하는 가산금리를 은행권이 내리고 있는 만큼 소비자의 이자 부담은 더 줄어들 수 있다. 금융 당국은 은행들이 가산금리 등을 조정해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희석하고 있다며 가산금리를 낮출 것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 이에 신한은행은 지난달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최대 0.30%포인트 내렸다. 우리은행은 주담대·전세대출의 가산금리를 각각 0.2%포인트, 0.01~0.29%포인트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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