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성 특례상장 1호 기업인 셀리버리(268600)가 상장폐지를 위한 정리매매 개시 첫날 98% 급락하며 ‘동전주(주가가 1000원 이하인 주식)’로 전락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리버리는 전날 6537원(97.86%) 하락한 143원에 장을 마쳤다. 셀리버리는 다음 달 6일까지 정리매매를 진행한 후 7일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된다. 2018년 11월 증시에 입성한 지 약 6년 3개월 만이다.
셀리버리는 단백질 소재 바이오 신약 개발 기업으로 2014년 설립됐다. 이후 약물을 세포에 전달하는 기술인 ‘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을 내세워 성장성 특례상장 1호 기업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성장성 특례상장이란 기업공개(IPO) 주관사가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을 추천해 상장 문턱을 낮춰주는 제도다. 셀리버리의 상장 주관사는 DB금융투자(016610)였다.
셀리버리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파킨슨병, 코로나19 치료제 등 신약 개발에 나서며 주목을 받았다. 2021년에는 시가총액이 3조 원을 넘어서며 코스닥 시장 시총 9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2023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 범위 제한 및 계속 기업 존속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근거로 ‘감사 의견 거절’ 처분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이후 셀리버리는 상장폐지 결정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며 증시 퇴출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달 21일 서울남부지방법원이 이를 기각하며 상장폐지 절차에 돌입했다.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 현재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검찰 등에 따르면 조 대표는 2021년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약 700억 원을 조달하면서 코로나19 치료제 등 신약 연구개발에 사용하겠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물티슈 제조사를 인수하고 해당 업체에 무담보로 200억 원 이상을 대여해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