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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테크' 에니아이, 버추얼트윈 타고 햄버거 본고장 美 공략

햄버거 패티 자동 조리 로봇 개발

'3D익스피리언스 월드'에서 혁신 소개

이강규 에니아이 기술리드가 2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다쏘시스템 연례 기술 콘퍼런스인 ‘3D익스피리언스 월드 2025’에서 햄버거 패티 조리 로봇 ‘알파 그릴’을 소개하고 있다. 휴스턴=김성태 기자




“다쏘시스템 버추얼트윈 솔루션은 자원이 부족한 스타트업에도 효율적입니다.”

이강규 에니아이 기술리드는 2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다쏘시스템 연례 기술 콘퍼런스 '3D익스피리언스 월드 2025’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리드는 이날 콘퍼런스의 대표 행사인 기조강연 무대에도 섰다.

에니아이는 다쏘시스템의 3차원(3D) 설계 시뮬레이션 솔루션인 솔리드웍스를 이용해 국내 최초로 햄버거 패티를 굽는 로봇인 알파 그릴을 개발했다. 버추얼 트윈을 통해 가상 공간에서 로봇을 설계하고 여러 번의 시뮬레이션을 거친 뒤 실제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알파 그릴은 이용자가 사전에 설정한 온도, 시간, 패티 두께 등에 기반해 패티 양면을 동시에 조리한다. 이 로봇은 시간당 최대 200개의 패티를 조리할 수 있다. 또 마이야르 반응(고기가 익을 때 갈색으로 변하면서 특별한 풍미가 생기는 화학 반응)의 정도도 분석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롯데리아, 맘스터치의 일부 지점에 도입됐다. 이 리드는“30개 이상의 센서 등을 통해 패티의 품질, 온도 등을 감지한다”며 “패티의 익힌 정도, 수분 함량, 색상 등을 분석하여 품질도 판단한다”고 말했다.



햄버거 패티를 굽는 로봇인 알파 그릴. 사진제공=에니아이


에니아이는 최근 패티 품질 관리를 자동화할 수 있는 AI 조리 관리 시스템 ‘알파 클라우드’도 공개했다. 알파 클라우드는 알파 그릴에 탑재된 비전 센서가 촬영한 패티의 조리 과정을 기반으로 익힘 정도를 자동으로 판단하고 그 결과를 점수로 평가해 이용자에게 제공한다. 이를 통해 햄버거 가게는 일관된 품질과 안전한 음식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 균일하지 않은 표면의 익힘이나 핏물이 있는 덜 익은 패티를 자동으로 선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매장 관리자는 원격 모니터링 기능을 통해 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조정할 수 있다. 이 리드는 “AI 기반의 알파 클라우드를 통해 최적의 조리 상태를 판단한다”며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하면 AI가 문제 해결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에니아이는 누적 투자금 1500만 달러(약 197억 원)를 유치했다. 2023년 캡스톤파트너스(452300), 롯데벤처스 등으로부터 300만달러(약 40억 원)를, 지난해 인터베스트, SV인베스트먼트(289080), 이그나이트 이노베이션, 캡스톤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200만달러(약 157억 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에니아이는 다음 달 햄버거 조리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알파 키친’을 선보인다. 올해 미국 진출도 본격화한다. 연간 약 500억 개의 햄버거가 소비되는 미국에서 성장 기회를 포착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대형 프렌차이즈 기업과 알파 그릴을 시험하고 있다. 이 리드는 "향후 다른 음식 조리 로봇으로도 확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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