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업계 최초로 하드웨어 양자내성암호(PQC)를 탑재한 보안 칩을 개발했다. 기존 보안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 기술에 대응해 반도체 보안 솔루션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반도체사업부 내 시스템LSI 사업부는 보안 칩 ‘S3SSE2A’의 개발을 마치고 샘플 출하를 준비하고 있다. PQC는 양자컴퓨터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전한 암호화 알고리즘이다. 양자컴퓨터는 슈퍼컴퓨터로 25억 년이 걸리는 연산을 단 200초에 해결할 수 있는 연산 능력을 갖추고 있어 현재의 공개키 암호 시스템을 무력화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S3SSE2A는 이 같은 보안 위협에서 모바일 기기의 중요 데이터를 보호하도록 설계됐다. 보안 처리와 정보 저장을 기기 내부에서 처리한 뒤 결과만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전달하기 때문에 정보 처리의 독립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단순 보안 칩이 아니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턴키 솔루션이라는 것도 특징이다. 액티브 실드와 S-레이저 등 독자적인 보안 기술도 탑재됐다.
연산 속도도 기존 제품보다 빠르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만든 연방정보처리표준(FIPS 204)이 탑재돼 소프트웨어로만 PQC 연산을 구현하는 솔루션과 비교하면 속도가 약 17배 빠르다. 삼성전자 측은 “양자컴퓨팅 위협으로부터 휴대폰의 중요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는 S3SSE2A를 통해 모바일 보안 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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