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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답노트 만들고 핵심개념 정보 링크로…'글로벌 1위 필기앱'의 진화 [스케일업 리포트]

◆ 권정구 플렉슬 대표

수험서·전공서적 등 콘텐츠 활용

단순메모·주석 첨부 수준 넘어서

태블릿PC 기반 종합 학습 플랫폼

출시 2년 만에 25만 사용자 확보

에듀테크와 협업·해외진출도 추진

권정구 플렉슬 대표




10여 년 전만 해도 대학가에서 흔했던 두꺼운 전공 서적은 점차 종적을 감추고 있다. 빈 자리를 대신하는 것은 태블릿PC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실시한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청소년의 태블릿PC 보유율은 2019년 14.2%에서 2023년 46.6%로 올랐다. 이 기간 중고등학생으로 비대면 학습을 경험한 현 대학생은 종이책보다 전자책으로 학습을 하는 데 익숙하다. 태블릿PC 활용 비율은 대학교 학습 시장은 물론 공무원 수험 시장, 대입 시장에서 일관되게 증가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스타트업 플렉슬은 이러한 시장 변화를 포착해 태블릿PC 기반 종합 학습 플랫폼 ‘스콘’을 출시했다. 2015년 설립된 플렉슬은 본래 태블릿PC용 필기 앱을 개발·운영하는 기업이다. 회사 이름과 같은 ‘플렉슬’ 서비스를 2017년 처음 선보인 이후 가입자는 지난해 기준 800만 명까지 늘었다. 플렉슬 출시 당시 ‘굿노트’ 등 글로벌 시장 경쟁자가 있었지만 2023년 글로벌 필기 앱 매출 1위에 올라섰다. 2022년 출시한 스콘 또한 국내에서 사용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이러한 성장 잠재력에 플렉슬은 지난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5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디지털 학습 혁신=권정구 플렉슬 대표는 2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콘을 “전자책과 필기·멀티미디어 기능을 한 데 모아놓은 학습 플랫폼”으로 정의했다. 스콘은 국내 대형 출판사가 만든 각종 수험서와 대학 전공 서적을 콘텐츠로 가지고 있다. 이런 학습 콘텐츠에는 필기 앱 플렉슬의 고급 기능이 연계돼 있다. 단순히 밑줄을 긋거나 메모하고 주석을 첨부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문제별로 오답노트를 생성하고 핵심 개념 관련 인터넷 정보를 링크로 연동한다. 스콘은 출시 2년 만에 사용자 25만 명을 확보했다.

서비스 시연을 살펴본 결과 스콘은 기존 아날로그 학습 경험을 디지털로 완전히 옮겨 놓았다는 인상을 줬다. 대학 전공 등 복잡한 내용을 공부할 때는 보통 핵심 개념을 정리하는 노트를 둔다. 중간·기말고사와 같은 시험에 대비해 틀린 문제별로 오답노트를 준비하고 수업 강의 내용을 필기하는 노트도 따로 구비한다. △교과 서적 △핵심 개념 노트 △오답노트 △강의 필기 등이 따로 있는 것이다. 태블릿PC로 공부하더라도 이런 학습 패턴 자체가 변하지는 않는다. 전자책이 단순 필기 기능만 제공하면 개념·오답·필기를 정리하는 노트를 따로 둬야 하는 불편함이 생긴다.

스콘은 이를 고려해 사용자 필요에 따라 여러 창(파일)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문제집을 풀면서 틀린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오답노트 창을 만들어 복기할 수 있게 하는 식이다. 사용자 설정에 따라 오답노트는 자동으로 생성된다. 어학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문제집을 풀며 반복해 틀리는 유형을 파악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 기능도 있어 전공 서적을 공부하다가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을 만나면 관련 링크를 연동할 수도 있다. 스콘은 아날로그를 디지털로 단순 대체하는 것을 넘어 학습 경험을 확장시킨다.

권 대표는 “스콘 플랫폼의 관건은 국내 유수 출판사로부터 양질의 콘텐츠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교육 확산으로 태블릿PC 이용이 늘어나면서 출판사에게는 저작권 문제가 골칫덩이가 됐다. 종이책을 스캔한 뒤 이를 PDF파일로 변환해 돌려보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플렉슬은 각종 보안 기술을 적용해 콘텐츠 무단 복제·배포를 차단하고 있다. 여기에 고급 필기·메모·멀티미디어 기능을 접목해 소비자 유입을 유도한다. 이러한 저작권 보호 시스템 등으로 인해 박영사·에듀윌·YBM·메가스터디북스 등 유수 출판기업을 제휴 콘텐츠사로 확보했다.



◇기술 선도 전략=한국외국어대는 지난해 상반기 자체 출판하는 ‘미네르바’ 교양 서적의 디지털화를 시도했다. 스콘 플랫폼과 국내 최대 도서 판매 기업 K사의 전자책 플랫폼에 입점해 전자책을 판매했다. 2개 플랫폼이 맞붙은 가운데 결과는 플렉슬의 승리. 스콘 플랫폼 내 판매 부수가 2배 가량 많았다. 하반기 유통 플랫폼을 4곳으로 늘려 다시 한번 전자책 플랫폼 간 승부가 벌어졌을 때에도 결과는 같았다. 이때는 오히려 차이가 더 벌어져 스콘 판매 부수가 경쟁 플랫폼 대비 8배 가량 많았다.

권 대표는 스콘 플랫폼의 경쟁력이 기술력과 ‘특화’에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온·오프라인 서적 시장을 주름잡는 유통사는 소설과 같은 일반 서적을 주로 취급한다. 고도화된 필기·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춰야 할 필요가 상대적으로 작다. 반대로 스콘은 학습에 특화해 있다보니 관련 기술·기능을 발전시키는 것에 익숙하다. 한국외대 사례가 보여주듯 적어도 대학 서적 수준으로 심화된 콘텐츠를 학습하는 분야에서는 태생적으로 학습에 최적화 된 스콘이 경쟁 플랫폼 대비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플렉슬은 스콘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필기 앱 플렉슬과 학습 플랫폼 스콘의 성공 배경에는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빠르게 만들어내는 플렉슬 조직 내부의 개발 능력이 있다. 이를 활용해 사용자의 학습 경험을 한 차원 높이는 고도화에 나서는 것이 목표다. AI 기술은 문제 생성·풀이 등에 쓰일 수 있다. 유주심 플렉슬 실장은 “스콘 사용자가 특정 유형의 수학 문제를 반복해 틀린다면 관련 예제·개념을 알려주는 방식의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AI 에듀테크(교육 기술) 기업과의 협력도 타진하고 있다. 스콘이라는 학습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만큼 우수 기술력을 가진 에듀테크 기업과 연계해 서비스를 발전시킬 방안을 찾고 있는 것이다. 국내 에듀테크는 약 5개의 수학 문제 풀이만으로 사용자의 학습 능력에 맞는 예제를 자동으로 생성해내거나 정답을 모르는 문제의 풀이 과정을 AI를 활용해 제시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권 대표는 “주목하고 있는 서비스가 다수 있다”며 “시너지가 날 수 있는 국내 에듀테크 기업과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한국어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해외 진출 또한 추진 중이다. K콘텐츠의 인기로 최근 미국 등 주요국에서는 한국어를 전공하거나 배우는 학생이 크게 늘었다. 국내 학습 시장의 블루오션이 열린 셈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스콘 플랫폼을 확장해 순차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계획이다.

권 대표는 “AI 발전이나 한국어 시장 확대로 사업을 확장·고도화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있다”며 “디지털 학습 수준을 한 차원 높이는 기업이 되는 것이 중장기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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