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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 내달 수백억 증자…한숨 돌린 저축銀업계

자산 규모 3조 넘는 페퍼저축銀

증자 뼈대 건전성 관리계획 내놔

시장 ‘부실 뇌관’ 우려 잦아들 듯





저축은행 업계 부실의 뇌관으로 꼽혀왔던 페퍼저축은행이 다음 달 최소 수백억 원 규모의 증자를 통해 건전성을 높이기로 했다. 경기 분당에 본점을 둔 페퍼저축은행은 자산 규모만 3조 원대에 달하는 업계 7위 대형사로 이번 증자가 마무리될 경우 저축은행 업계의 불안감도 크게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 대주주인 페퍼유럽은 최근 추가 증자를 뼈대로 한 건전성 관리 계획을 금융 당국에 보고했다.



페퍼저축은행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의 고위 관계자는 “다음 달에 증자를 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며 “그동안 찔끔찔끔 해왔는데 이번에는 지표에 문제가 없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퍼의 지난해 9월 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1.83%다. 금융 당국의 권고치인 11%를 살짝 웃도는 수준으로 2023년 말에는 11.03%, 지난해 6월 말에도 11.21%에 그쳤다. 이 때문에 페퍼는 금융 당국이 지난해 실시한 경영실태평가에서 낙제점인 4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4등급을 받은 금융사가 조기 경영지표 개선을 하지 못하면 적기 시정 조치를 받게 된다. 지금까지 페퍼는 중금리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몸집을 불려왔지만 최근 경기 둔화에 대출 부실이 커지면서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2023년 1072억 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고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761억 원의 손실을 봤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총 200억 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던 것이다. 금융계의 관계자는 “당국이 페퍼 측에 다음 달까지는 경영지표를 유의미한 수준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문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KKR이 페퍼저축은행 지배구조의 최상위에 있다는 점도 증자를 통한 국내 영업 유지에 무게를 두게 하는 배경이다. 한국계 조셉 배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KKR의 경우 국민연금을 포함해 한국과의 거래가 중요하다. 저축은행 업계의 고위 관계자는 “당국과 시장의 우려를 해소할 수준으로 증자가 이뤄질 것으로 안다”면서 “주요 건전성 지표도 당국의 눈높이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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