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068270)과 셀트리온제약(068760)이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매출 성장 기대감에 26일 8%대 급등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8.73% 오른 18만 9300원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은 이날 1%대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오후부터 오름폭을 확대하며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코스닥 시장의 셀트리온제약도 급등하며 8.90% 오른 5만 6300원에 마감했다. 이날 0.85% 하락 마감하며 대체로 약세를 보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는 사뭇 다른 움직임이다.
셀트리온은 전날 연결 기준 작년 매출이 3조 5573억 원, 영업이익이 492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4.5% 감소했지만, 매출은 63.45%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매출 목표를 5조 원으로 설정하고 오크레부스, 코센틱스, 키트루다, 다잘렉스 등 4개 제품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와 7개 미공개 파이프라인(개발 중인 제품)을 추가 개발해 2030년까지 22개의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셀트리온의 영업이익이 줄었음에도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오히려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날 셀트리온은 외국인, 기관 양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에 올랐다. 외국인으로부터 1086억 원, 기관으로부터 516억 원의 순매수 자금이 유입됐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는) 3공장 상업 생산 개시에 따른 초기 운영 비용 발생 등에 따라 일시적으로 원가가 상승한 탓”이라며 “바이오 제품 매출이 고르게 성장했고, 램시마IV(정맥주사 제형) 연간 매출이 최초로 1조 원을 돌파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주가 박스권 탈출을 위해서는 신약 짐펜트라나 한국·미국에서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가시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짐펜트라는 ‘램시마SC’의 미국 상품명으로, 유명 자가면역질환 치료 물질인 '인플릭시맙'을 정맥주사가 아닌 피하주사 형태로 편하게 맞을 수 있게 만든 것이 장점이다. 셀트리온은 CDMO 사업을 주요 성장 영역으로 선언하고 작년 12월 CDMO 전문기업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출범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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