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의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기여도가 25% 선까지 낮아지면서 해외 투자가들이 비은행 부문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거래되고 있는 미국 주식시장에서 공매도가 증가하고 있다.
시장정보 업체 핀텔에 따르면 이달 들어 25일까지 신한금융 주식의 전체 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율은 일일 평균 68.8%에 이른다. 국내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가장 컸던 20일에는 87.82%까지 치솟기도 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 25일까지 17거래일 가운데 16거래일간 외국인투자가는 코스피에서 신한금융 주식을 1943억 원가량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을 주된 이유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4조 5175억 원을 거뒀다.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연간 순이익이 전년 대비 20.5% 급증한 3조 6954억 원을 기록하며 시중은행 가운데 1등을 차지한 덕이다. 하지만 비은행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신한캐피탈은 순이익이 61.5% 감소한 1169억 원, 신한카드는 7.8% 줄어든 5721억 원에 그쳤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말께부터 신한지주(055550)에 대해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돼온 것은 비은행 계열사 문제가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런 추세가 2021년 이후 4년간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신한금융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기여율은 2021년 42.4%에서 2022년 39.0%, 2023년 35.0%를 거쳐 지난해 25.3%까지 내려왔다. 반면 경쟁사인 KB금융(105560)의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2023년 33%에서 지난해 40%까지 뛰어올랐다. 주가지수연계증권(ELS) 사태로 KB국민은행의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증권과 손해보험, 카드 등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금융지주 기준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KB의 경우 비은행이 선전하면서 은행 중심에서 계속 탈피하고 있다”며 “신한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을 더 확대해야 전체적인 균형이 맞으면서 주가와 실적이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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