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ATM 사업을 한국전자금융에 매각해 600억 원 이상 유동성을 확보했다고 26일 밝혔다. 양 사는 중장기 파트너십을 맺어 편의점 내 ATM의 안정적 서비스를 유지할 계획이다.
매각 대금은 코리아세븐의 재무구조 개선에 쓰인다. 롯데그룹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렌탈, 롯데웰푸드 증평공장,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 등 비핵심 사업 정리가 대표적이다.
자산의 실질 가치를 반영하기 위한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롯데 유통사업군은 지난해 15년 만에 자산재평가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토지 장부가가 9조 5000억 원 증가됐고 부채비율이 128.6%로 기존(190.4%) 대비 60%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신용등급 향상과 투자 재원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게 롯데 측 판단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며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구조조정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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