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는 기술주가 반등한 가운데 전통적 우량주는 약세를 보이며 혼조 마감했다. 전날 미 하원을 통과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감세·예산 축소안과 관세 도입이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장 마감 후 인공지능(AI) 대표주 엔비디아가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내놓으며 테크주 거품 우려를 일부 상쇄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43% 내린 4만3433.1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01% 오른 5956.06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지수는 0.26% 상승한 1만9075.26에 마감했다.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다우지수는 하락했고 4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S&P500과 나스닥은 반등한 구도다. 이날 증시는 하락 출발했으나 기술주에 저가 매수세가 몰리며 보합했다. 전날 밤 미 하원을 통과한 4조5000억 달러 규모 감세와 최대 2조 달러에 달하는 예산 감축안에 더해 이날 트럼프가 언급한 유럽연합(EU)에 대한 25% 관세 부과가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또 캐나다와 멕시코를 상대로 한 25% 관세를 4월 2일부터 시행한다는 언급도 더해졌다.
불안하던 증시를 테크주가 끌어올렸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중 엔비디아(3.67%)·마이크로소프트(0.46%)·아마존(0.73%)·메타(2.46%) 등이 상승했다. 애플은 2.7%, 구글(알파벳)은 1.53%, 테슬라는 3.96%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09% 올랐고 상장폐지 위기에까지 몰렸던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재무보고서 제출에 성공하며 12.23% 급등했다.
장 마감 후 엔비디아가 발표한 탄탄한 실적은 AI 붐이 꺼지지 않았음을 재확인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지난해 4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매출 393억 달러, 일반회계기준 주당순이익 0.8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78%, 82% 늘어난 수치다. 이는 시장분석기관 LSEG가 예측한 매출 380억 달러, 주당순이익 0.84달러를 상회한다.
엔비디아는 다음 분기에도 매출 430억 달러, 매출 총이익률 70.6%를 거둘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소식에 시간외 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1.56% 상승 거래 중이다. 투자사 SWBC 최고투자책임자 크리스 브리가티는 "엔비디아는 광범위한 시장에 매우 중요한 인솔자이자 투자자들에게 사랑받는 종목"이라며 "엔비디아 실적은 전체 시장 분위기에 의미 있는 지침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올해 상반기 기준금리를 25bp(1bp=0.01%) 이상 인하할 확률은 71.2%로 반영됐다.
유가는 경기 둔화 우려와 관세 공포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45% 내린 배럴당 68.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1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0.67% 내려 72.53달러에 마무리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