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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10곳 중 6곳 "상반기 신규채용 없거나 미정"

한경협, 매출액 500대 기업 조사

채용 계획 있다는 기업 38.9%

계획 있어도 규모는 줄이는 추세

건설·석유화학 분야 축소폭 커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침체 장기화, 대내외 불확실성 고조 등에 따른 기업 심리 위축으로 올해 상반기 대기업 채용시장이 지난해보다 어둡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지난 4∼13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61.1%이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이라고 답변했다. 미정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41.3%, 채용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19.8%였다. 지난해 상반기 조사 때보다 각각 3.9%포인트(p), 2.7%p 오른 수준이다.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 중에서도 지난해보다 규모를 줄이겠다는 기업이 28.6%에 달했다. 늘리겠다는 기업은 12.2%에 불과했다.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기업은 59.2%였다. 채용 축소 기업은 작년 대비 1.8%p 늘었고 확대 기업은 3.9%p 줄었다.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업종별로 살펴보면 건설(75.0%), 석유화학·제품(73.9%), 금속(66.7%), 식료품(63.7%) 순으로 채용계획이 미정이거나 없는 기업의 비중이 컸다. 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의 비중은 식료품(36.4%), 건설(33.3%), 금속(26.7%), 석유화학·제품(21.7%) 순이었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는 이유로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및 수익성 악화 대응을 위한 경영 긴축'(51.5%)이 가장 많이 꼽혔다.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와 고환율 등으로 인한 경기 부진(11.8%), 고용 경직성으로 인해 경영환경 변화 대응을 위한 구조조정 어려움(8.8%) 등이 뒤를 이었다. 신규 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그 이유로 경기 상황과 관계없이 미래 인재 확보(83.3%),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 상황 호전(16.7%) 등을 꼽았다.



올 상반기 채용시장 변화로는 수시 채용 확대(19.9%), 중고 신입 선호 심화(17.5%), 조직문화 적합성 검증 강화(15.9%), 경력직 채용 강화(14.3%), 인공지능 활용 증가(13.5%) 등이 나왔다.

대졸 신규 채용에서 수시 채용만 활용하는 기업은 26.2%, 공개채용과 병행하겠다는 기업은 37.3%다. 공개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36.5%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 채용 증진을 위한 정책으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고용 확대 유도(39.7%), 고용 증가 인센티브 확대(19.8%), 다양한 일자리 확대를 위한 고용 경직성 해소(13.5%) 등을 꼽았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침체 장기화와 보호무역 확산 우려로 기업들이 긴축 경영에 나서면서 채용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며 "통합투자세액공제 일몰 연장, 임시투자세액공제 대상 확대 등 고용 여력을 넓히는 세제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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