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국내외 총자산 183조 원을 넘어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지주가 보유한 자사주는 재무구조 개선에 우선 활용할 방침이다.
롯데그룹 5개 상장 계열사는 27일 기관투자자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 대상 ‘롯데그룹 IR데이’(기업설명회) 행사를 열고 “작년 말 기준 롯데 국내외 총 자산은 183조 3000억 원, 매출액은 80조 1000억 원으로 코로나 전인 2019년(79조 9000억 원) 수준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행사에는 롯데지주(004990), 롯데웰푸드(280360), 롯데칠성(005300), 롯데케미칼(011170), 롯데쇼핑(023530) 재무, 기획 IR 담당 임원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롯데그룹의 지난해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019년보다 1조 9000억 원 줄어든 6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중 대부분(1조 8000억 원)이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화학군에서 발생했다.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는 지난해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결과 손상차손을 제외하고 각각 8조 7000억 원, 8조 3000억원의 자산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대비 각각 61%포인트(p), 50%p 감소했다.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등 4개사는 글로벌 확장 전략을 중심으로 청사진을 공개했다. 롯데웰푸드는 헬스앤웰니스 사업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국내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인도시장 확대 및 글로벌 브랜드 육성을 중심으로 글로벌 매출 비중을 35%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롯데지주는 지주사가 보유한 32.5%의 자사주 활용 방안에 대한 질문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에 우선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 중”이라면서 “오는 3월 구체적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사업군에서 과거에는 규모(Volume)을 중시했다면 이제는 철저히 수익성 위주로 판단하고 있다”며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수익성이 높은 글로벌에 집중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화학 비중을 낮추고 12%인 식품 비중을 높여 균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작년 말 2조 원 대의 롯데케미칼 회사채 조기상환 리스크(위험)를 해소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에 맞춰 사업구조를 개선해왔다. 지난해 12월 롯데렌탈, 이달 들어 롯데웰푸드 증평공장·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에 이어 이달 26일 코리아세븐 현금인출기(ATM) 사업 매각까지 최근 3개월새 비핵심 사업 매각을 연이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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