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지분 반토막에 주가 폭락까지유증 '현미경 심사'로 개미 피해 막는다

[금감원, 유상증자 중점심사제 도입]

증자비율·할인율 등 7가지 기준 공개

차바이오텍·해성옵틱스·이수페타 등

대규모 유상증자에 소액주주 반발

금융감독원. 연합뉴스




기존 발행 주식 대비 대규모의 신주 발행을 계획하거나 실적 부진으로 급하게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는 기업들의 유상증자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기업공개(IPO) 후 추가 유증이나 유증 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는 이른바 ‘불량 유증’에 대해 해당 증권신고서를 현미경 심사 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27일 기업과 주주 간 소통의 투명성을 높일 목적으로 ‘유상증자 중점심사제’를 도입하겠다며 중점심사 대상이 되는 7가지 유상증자 유형을 공개했다.

우선 금감원은 주식 가치 희석과 관련해 증자비율과 할인율을 심사 기준으로 제시했다. 대규모 유상증자의 경우 주주들에게 그 당위성이 잘 설명됐는지, 주주 보호 방안이 마련됐는지 등을 살핀다. 정량적인 세부 선정 기준은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사례가 나타날 수 있어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의 기존 사업과 전혀 다른 신사업에 투자할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하거나 회사가 경영권 분쟁 상황일 경우 일반주주 권익 훼손 우려가 있어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채무 상환 목적으로 2조 5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유상증자로 조달하겠다고 계획했다가 철회한 고려아연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최근 3년 연속 재무실적이 부실한 경우(한계기업), IPO 후 실적 부진으로 추가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경우(IPO 실적 과다 추정), 앞서 다수의 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은 증권사가 주관 업무에 참여하는 경우(실사 소홀)도 해당된다. 중점심사 대상으로 선정되면 금감원은 해당 심사 항목 위주로 일주일 동안 집중 심사하고 해당 회사와 최소 1회 이상 대면 협의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심사 강화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서 현대차증권(001500) 유상증자는 증자 규모가 기존 주식의 94.98%에 달했지만 주주 및 시장과 적극 소통해 성공으로 이어진 모범적 사례”라며 “증권신고서가 주주와의 공식적 소통 창구로 활용됨에 따라 자금 조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중점심사제 적용은 28일부터지만 현재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심사 역시 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007660), 상지건설(042940), 차바이오텍(085660), 해성옵틱스(076610) 등 4개사가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이들이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주식 규모는 기상장주식의 16~100%다.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보유 지분 가치가 최대 절반으로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차바이오텍(주식 희석률 39.31%)은 지난해 말 2500억 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뒤 소액주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기상장주식의 70.72% 규모 주식을 발행하겠다는 해성옵틱스는 조달자금의 약 22%를 채무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에 주주들은 온라인 종목 토론방 등에서 “금융당국에 민원을 넣겠다”며 경영진 결정을 거세게 비판했다. 차바이오텍과 해성옵틱스 주가는 유상증자 결정 전보다 각각 약 21%, 13% 떨어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