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엔 불과 1%에 불과했던 AI 관련 매출 비중이 2023년 25%로 증가했습니다. 데이터센터용 반도체와 AI PC 등 동영상 AI 처리 기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김상현 칩스앤미디어 대표는 2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영상에 특화된 자사의 반도체설계자산(IP) 기술이 영상을 처리하는 모든 AI 관련 기기에서 사용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2003년 설립된 칩스앤미디어는 반도체 칩에 삽입돼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일종의 설계도인 IP 전문 회사다. 반도체 칩에 삽입돼 영상을 녹화·재생하는 비디오 IP가 주력 사업이다. 김 대표는 AI는 물론 증강현실(AR), 로봇, 자율주행 등 4차 산업의 성장과 함께 회사의 비디오 IP가 적용된 반도체칩 수요가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AI SoC(시스템온칩)에 라이선스를 활발하게 하고 있으며, AI 적용 온디바이스(On-Device)에서도 자사의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며 “차량용의 경우 카메라, 인포테인먼트를 넘어 현재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자율주행까지 라이선스 기회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시대 개화기를 대비해 2023년 9월 개발한 AI 반도체 신경망처리장치(NPU) IP인 ‘CMNP'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저해상도 이미지를 고해상도 이미지로 변환하는 '슈퍼 레졸루션(SR)'이 해당 기술이 적용된 대표적 사례다. 실제 회사는 지난해 9월 중국 반도체 회사와 단일 계약 최대 규모인 66억 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김 대표는 “NPU IP는 Full-HD 이상의 고화질 영상처리에 최적화돼 일반적인 NPU 대비 AI칩 연산 능력과 원가 절감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퀄컴과 NXP 등을 고객사로 둔 칩스앤미디어의 지난해 매출은 270억 7500만원, 영업이익은 52억 8100만원을 기록했다.
‘딥시크 충격’에서 읽을 수 잇듯이 중국 정부의 AI 육성책도 칩스앤미디어엔 기회다. 김 대표는 “작년 4분기부터 중국 I사와 M사 등 2 곳으로부터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 관련 IP 로열티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AI와 자율주행 분야의 비약적 발전으로 영상 처리 IP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기는 약 3~4년 후 도래할 것”이라며 “매년 10~20% 꾸준한 성장을 목표로 도약의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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