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5년 만에 카카오(035720)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했다. 최근 카카오가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인공지능(AI) 서비스 강화에 나선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카카오에 대한 투자 의견을 2020년 이후 처음으로 비중 확대로 올렸다. 목표 주가도 기존 4만 원에서 5만 6000원으로 높였다. 모건스탠리는 “시장에서 카카오의 AI 잠재력에 대해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최근 오픈AI와의 전략적 제휴로 (AI 서비스에 대한 잠재력이) 확실해졌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2350원(5.58%) 오른 4만 445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는 이달 초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AI 서비스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생성형 검색, AI 메이트, 카나나 등이 대표적이다. 오픈AI와 협업한 서비스도 연내 내놓기로 했다. 이를 카카오의 주요 플랫폼인 메신저(카카오톡)뿐만 아니라 금융(카카오페이(377300)·카카오뱅크(323410)), 모빌리티(카카오T), 지도(카카오맵)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모건스탠리도 “이번 제휴를 통해 카카오는 오픈AI의 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기반으로 플랫폼 간 교류와 수익 창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앞으로 에이전틱 AI가 산업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이전틱 AI는 다양한 환경과 상황을 스스로 분석해 독립적으로 의사 결정을 한다는 점에서 데이터를 입력해야 하는 생성형 AI와 차이가 있다. 카카오가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에이전틱 AI를 활용할 수 있는 이상적인 플랫폼이라는 게 모건스탠리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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