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아마존이 자체 개발한 양자컴퓨팅 칩을 공개했다. 10~20년 뒤 상용화가 예상되는 양자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클라우드 3사가 경쟁적으로 양자칩을 선보이는 양상이다.
27일(현지 시간) 아마존은 캘리포니아공대(칼텍) 연구팀과 함께 ‘오셀롯(Ocelot)’이라는 이름의 첫 양자컴퓨팅 칩을 공개했다. 오스카 페인터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AWS) 양자 하드웨어 책임자 겸 칼텍 교수는 “5년 전에는 '양자컴퓨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제는 '양자컴퓨터를 만들 것이다'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양자컴은 0과 1 이진수 ‘비트’로 정보를 처리하는 현존 컴퓨터와 달리 0과 1이 동시에 존재하는 ‘퀀텀 비트(큐비트)’를 기본 연산 단위로 삼는다. 하지만 큐비트의 신뢰성이 낮아 보정이 필요하다. 아마존은 일명 ‘고양이 큐비트’로 오류를 줄였다. 고양이 큐비트는 0과 1의 상태를 동시에 가지게 되는데, ‘비트 플립’과 ‘위상 플립’ 중 비트 플립에 강해 위상 플립을 바로잡는데만 집중할 수 있다. 덕분에 기존에는 오류 보정을 위해 수십개가 필요하던 큐비트를 5개로 줄일 수 있었다.
아마존은 오셀롯의 설계를 바탕으로 양자컴 관련 부품 제작 비용을 9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단순 ‘학술 발표’를 넘어 양자 클라우드를 상용화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친 셈이다. 실제 최근 ‘마요라나1’을 공개한 MS와 지난해 12월 ‘윌로우’를 발표한 구글은 아마존에 이은 클라우드 시장 2·3위 업체다. 다만 현 시점 세 기업의 행보는 개발 초기 단계인 양자컴 저변을 넓히기 위한 ‘씨앗 뿌리기’에 가깝다. 페인터 교수는 “실용적인 양자컴퓨터는 10년에서 20년 이내에 등장할 전망”이라며 “10년이라는 예상은 다소 공격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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