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미국 증시가 지난해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도 미국 주식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4일까지 미국 주식 거래액은 988억 달러(약 143조 원)로 지난해 1분기 거래액(980억 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미국 주식 열풍과 함께 미국 주식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 ETF를 올 들어 전날까지 18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올 들어 수익률이 9% 가까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미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오히려 최근 주가 하락을 저점 매수 기회로 삼는 모습이다. 개인들은 지난 4일부터 전날까지 해당 ETF를 18거래일 연속 사들였다.
한투운용이 지난 2023년 선보인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 ETF는 국내 투자자가 선호하는 미국 주식 10여 개 종목을 편입한다. 별도의 환전 절차 없이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해외주식을 한 번에 매입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편입 종목은 한국예탁결제원 외화증권예탁결제 상위 내역을 기반으로 선별한다. 해당 데이터는 개인 뿐만 아니라 투자매매업자와 투자중개업자가 보관하는 외화증권예탁결제도 포함하고 있어 전반적인 미국 주식 투자 동향을 파악하는 데 용이하다.
투자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탈)을 알 수 있는 재무구조도 꼼꼼히 살핀다. 순매수 순위권에 부합하더라도 시가총액이 50억 달러 미만이거나 최근 3년 연속 적자인 종목은 투자 대상에서 과감히 제외한다. 매매 동향 외 재무지표까지 종목 선별 기준으로 삼아 투자 안정성을 높인 셈이다.
포트폴리오 조정(리밸런싱)은 매월 이뤄진다. 외화증권 예탁결제 순매수 결제금액과 총 결제금액, 보관 금액 상위 5개 종목에 80% 비중을 두는 것이 특징이다. 이달 26일 기준 편입 종목 상위권에는 테슬라, 팔란티어, 브로드컴, 구글(알파벳A), 아마존닷컴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 ETF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매매 동향뿐만 아니라 편입 종목의 재무 건전성까지 반영한다"며 "정교한 방법론을 바탕으로 트렌디하면서도 좋은 주식을 선별해 투자하고, 매달 알아서 포트폴리오 조정까지 해주는 편리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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