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불과 닷새 전만 해도 1억 4000만 원대에 거래됐지만 1억 1000만 원대까지 내려오며 어느새 1억 원을 바라보고 있다.
28일 오후 1시 40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에서 24시간 전 대비 4% 이상 하락한 1억 180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 당시 1억 원 아래로 순간 급락한 이후 최저가다. 계엄을 제외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1억 1000만 원대를 터치한 것은 지난해 11월 12일이 마지막이다.
하락세는 최근 며칠 사이 더 가팔라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당시 역대 최고가인 1억 6000만 원대까지 터치 후 이달 4일부터 본격적으로 하락세가 시작됐다. 7일 1억 4000만 원대로 내려앉은 후 소폭의 하락세를 보이더니 24일 1억 3000만 원대 초반까지 급락했다. 이후 나흘 만에 1억 1000만 원대까지 급속도로 하락했다.
해외에선 8만 달러대가 무너졌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7만 9000달러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1월 10일 이후 처음으로 8만 달러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올 1월 10만 9000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약 25%가 넘는 낙폭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 이더리움, 엑스알피(XRP·옛 리플), 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24시간 전 대비 7%가량 하락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발언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마약 문제를 이유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유예 중인 25% 관세를 예정대로 3월 4일부로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중국에도 10%의 추가 관세가 부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시장 투자심리도 ‘극단적 공포’ 단계를 이어가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6포인트 오른 16을 기록 중이다.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고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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