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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플랫폼 회사에 투자?” 실리콘투, 발란 150억 투자 [시그널]

150억 원 전환사채 취득

28년, 지분 50% 콜옵션







코스닥 상장사인 화장품 유통 업체 실리콘투(257720)가 명품 유통사 발란 지분 50%를 취득할 수 있는 조건으로 전환사채(CB) 150억 원을 투자키로 했다.

실리콘투는 발란의 제1차, 제2차 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150억 원을 취득한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는 실리콘투 자기자본(1363억 원)의 11%에 해당하는 규모다.

투자는 2단계로 진행된다. 1차로 75억 원을 투자하고 2차는 조건 충족 시 나머지 75억 원을 투자한다. 2차 투자는 2025년 11월부터 2026년 5월까지 △발란의 직매입 제품 판매 매출 비중이 50% 이상 △매월 영업이익 흑자 달성 등 조건을 충족할 경우 진행된다. 실리콘투는 투자 목적에 대해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를 위한 지분 확보 및 전략적 투자”라고 밝혔다.



이번에 취득하는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은 6만 1171원이며, 전환청구기간은 2026년 2월 28일부터 2030년 2월 27일까지다. 투자사는 만기이자율 4%의 조건으로 2030년 2월 28일 만기인 전환사채를 인수한다.

주목할 점은 실리콘투에게 부여된 콜옵션이다. 실리콘투는 2027 회계연도 감사보고서가 공시된 날부터 2028년 말까지 발란의 지분 50%를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하게 된다.

발란은 명품 유통 및 판매업체다. 2023년 기준 매출액 392억 원, 당기순손실 122억 원을 기록했다. 최형록 대표(37.6%)가 최대주주다. 실리콘투가 이처럼 대규모 적자를 보는 발란에 투자하는 사유로는 미래를 위한 전략적 투자라는 분석이 있다. 명품 시장의 고부가 가치와 브랜드 잠재력을 바탕으로 향후 개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전문가들은 실리콘투의 이번 투자가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명품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및 장기적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고 있다.

전환사채를 통한 투자로 위험을 낮췄다는 평가도 있다. 초기 투자 부담을 상대적으로 낮추면서도, 조건 충족 시 추가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 위험 관리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란 것이다. 실리콘투는 향후 발란의 영업 성과 개선 여부와 시장 반응을 주의 깊게 살피며, 두 회사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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